맨유, 비디치 이어 퍼디낸드와도 결별…수비진 개편 불가피

네마냐 비디치(33)에 이어 '수비 대장' 리오 퍼디낸드(36)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난다.

또 다른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33)의 이적설도 끊이지 않고 있어 올 시즌 EPL 7위에 그친 맨유의 대규모 수비진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맨유는 1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드 트래포드에서 12년 동안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던 세련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가 맨유를 떠나기로 했다고 알렸다.

퍼디낸드 역시 자신의 공식 사이트를 통해 "지난 몇 달 동안 내 미래에 관해 오랫동안, 힘겹게 고민했다면서 내가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고 생각하는 곳에서 환상적인 12년을 보낸 뒤 이제 나를 위해 움직여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이적 결심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우승을 경험하고 싶다는 욕심에 맨유에 합류했다"며 "그러나 가장 원대한 꿈 속에서도 내가 이곳에서 이토록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제는 좋은 친구가 된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처음으로 EPL 정상에 올랐으며, 모스크바에서 환상적인 밤을 보내기도 했다. 영원히 행복하게 남을 기억들이다"고 회고했다.

퍼디낸드는 "주위 환경으로 인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별을 고할 수는 없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믿을 수 없는 12년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내 팀 동료들과 스태프, 클럽, 팬들에게 감사한다.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이 클럽은 내가 어린 시절 꿈꿨던 것처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게 해 줬다"는 말로 구단, 동료, 서포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보통 한 시즌이나 최소 6개월 전에 재계약이 이뤄지지만 퍼디낸드는 올 여름 계약 종료를 앞두고도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퍼디낸드는 지난 2002년 7월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맨유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는 잉글랜드 수비수 최고인 2900만 파운드(약 500억원)에 달했다.

입단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455경기에 출전하며 철벽 수비수의 이름을 굳혔다. 8골을 기록했다. EPL(6회), 리그컵(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회), FIFA 클럽월드컵(1회)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퍼디낸드는 앞으로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물색할 예정이다. 미국, 중동, 중국 등의 구단들이 벌써부터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일 맨유는 '통곡의 벽' 비디치와의 결별을 알렸다. 세르비아 출신인 비디치는 2006년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를 떠나 맨유에 입성한 뒤 퍼디낸드와 호흡을 맞춰 맨유의 전성시대를 견인했다.

비디치는 인터밀란(이탈리아)으로의 이적을 확정지었다. 에브라도 인터밀란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퍼드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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