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회복을 넘어 미래로"라는 주제를 갖고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안명환)가 정기총회 다음으로 큰 교단 행사인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진행 중에 있다. 12일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에서 시작된 행사에서 역시 화두는 '새월호 참사'였다.
"국가적 재난 가운데 드리는 특별한 기도회"
총회장 안명환 목사는 대회사를 통해 "이번 기도회는 총회 설립 100주년을 넘어 200주년을 향해 가는 원년의 기도회로서 특별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말하고, "총회의 역사성과 함께 국가적인 재난으로 인해 슬픔에 차 있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드리는 특별한 기도회"라 했다.
안 목사는 "한국교회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고 말하고, "작금의 한국사회는 경제발전과 기술개발로 인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혼란과 대립 가운데 있으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참담한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회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했다.
총회서기 김영남 목사(준비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이번 기도회 모든 순서와 프로그램들은 전국의 목사 장로들이 우리 시대의 교회 회복과 총회의 미래 비전을 위해서 뜨겁게 기도하고, 국가적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기도하는 일에 전력하도록 준비됐다"며 "기도 외에는 위기를 극복할 길이 없다"고 했다.
총무 황규철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이 지난 달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슬픔과 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가적 아픔과 위기의 때 한국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도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회개와 회복을 위해 하나님 주신 기회"라고 했다.
다시 한 번 한국교회 부흥하기를 소망해
첫 날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안명환 목사는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눅11:1)는 주제로 설교했다. 그는 중언부언하는 기도를 하지 말고, 기도하되 거룩한 습관이 되도록 그리고 항상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가 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안 목사는 기도가 우리 민족의 신앙 선진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며 "기도의 불을 이번 기도회를 통해 다시 일으켜서, 침체된 영을 살리고 힘 잃은 교회를 살리고 갈등하는 민족을 살리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오늘 한국사회의 이 가슴 아픈 모습은 교회가 기도를 잃어서 그렇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다시 한 번 한국교회에 기도의 불을 붙이길 소망한다"고 했다.
첫 날 저녁집회에서 설교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교회여 다시 일어나라"(행6:1~7)는 주제로 설교했는데, "교회가 다시 일어나 부흥하고, 민족의 등불이 되고 축복의 시은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 목사는 먼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고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교회와 교계 안에 있는 모든 분쟁과 다툼을 당장 멈춰야 한다"며 "주님을 왕으로 모시는 영광스러운 교회론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다시 부흥의 역사를 사모하고 갈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장합동 총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역사성
예장합동 총회의 제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50년 전에 시작됐다. 1964년 2월 25~28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린 첫 행사는 총회 산하 전국교회 목사 장로들의 영적 일체감과 총회의 공동체 형성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총회적인 기도회를 시작한 이래 전국 목사장로기도회는 순수하게 예배와 기도에 전력하면서 총회 현안을 위해서 하루 혹은 이틀 금식을 선포하기도 했다. 그 후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매년 9월에 열리는 총회와 더불어 전국 규모의 총회적 행사로 자리잡게 됐다.
1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날에는 피터 릴백 총장(웨스트민스터신학대)과 장차남 목사(증경총회장)가 각각 오전대집회와 저녁대집회 강사로 나서며, 연용희 목사와 권성묵 목사가 새벽기도회 설교자로 선다. 또 폐회예배 설교는 백남선 목사(부총회장)가 전한다.
이외에도 18명의 트랙강의자가 곳곳에서 강연한다. 주로 총신대 교수들이 강연하고, 목회자 납세와 한국교회의 미래, 교회법 등 이슈를 따라 초청강사들의 강연도 진행된다. 또 행사 중간에는 최영수 과장(서울시 기후환경본부)을 초청, 서울시와 총회의 에너지 절약 MOU 체결에 대한 설명회의 시간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