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가장 큰 필요는 전세계의 죄를 위해 아들을 주신 살아계신 하나님과 화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우리가 가진 신앙을 살아내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문화, 국적 등이 다른 사람들과 파트너십을 이뤄 세상이 필요로 하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SIM 국제총재 조슈아 보군조코(Joshua Bogunjoko) 박사를 비롯한 SIM국제선교회 지도자들이 방한해 세계선교 동향을 소개하고, 세상을 향한 선교와 협력 선교에 대해 도전했다.
한국SIM국제선교회는 12일 남서울교회에서 '변화하는 시대의 세계선교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선교단체 지도자와 교회 선교부 목회자 및 담당자, 선교 관심자 1백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주말 입국한 보군조코 박사와 SIM국제선교회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총재 다이안 마샬(Diane Marshall) 선교사, SIM 연구조사팀 필 마샬(Phillip Marshall) 박사는 다음 주 초까지 약 10일간 한국에 머물며 급변하는 세계선교 동향과 SIM 사역을 알리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SIM국제선교회 이사회에 참석하며 국제선교단체 한국본부 지도자들과 지역 교회 목회자들과의 만남, ACTS(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채플 인도 등의 일정을 갖는다.
한국SIM국제선교회 대표 김경술 선교사는 "세계선교의 큰 흐름뿐 아니라 SIM국제선교회 내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선교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리더십이 이양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다"며 "SIM국제선교회는 변화하는 세상의 필요를 알리고 세계선교를 위해 한국교회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SIM국제선교회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주요 지도자 60여 명이 모여 이러한 선교 동향에 따른 구조 변화와 선교 전략, 선교자원 투자 등을 논의했으며, 오는 6월 실행위원회를 통해 앞으로 사역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세미나는 조슈아 보군조코 국제총재의 '변화하는 세상과 그 필요', '세상을 향한 세계선교', 다이안 마샬 부총재의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의 파트너십, 그리고 한국교회의 역할', 필 마샬 박사의 '선교지 연구조사 및 정보'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세상에 필요한 것은 복음 증거와 그리스도의 제자
조슈아 보군조코 국제총재는 이날 급격한 도시화와 이주 현상, 세계화, 정치 불안, 경제적 격차 등이 가져다주는 위기와 복음에 대해 더욱 적대적으로 변하는 정부들과 법령에 의해 전도의 문이 닫히는 상황 등을 소개했다. 그는 "많은 지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더 이상 선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종교 폭력의 증가로 그리스도인이 집 안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며 "예수님이 부활하신 그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동일하게 이 세상은 하나님과 화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고, 세상이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전할 뿐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는 우리가 가진 신앙을 살아내는 사람들"이라며 "세상은 우리를 통해 삶의 모범을 보고 싶어 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복음 전파 위해 한국교회 사명 계속돼야
그는 변화하는 세상 가운데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지속해서 고민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교회가 세상에 공헌했고 이를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여기서 사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우리만의 하나님 나라를 보는 것에 끝나지 않고, 죽어가는 영혼들을 생각하며 복음뿐 아니라 생명까지 주기를 자원하고, 진리를 가르치며 죄와 사망에 사로잡힌 병든 사람을 치유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선교는 하나님의 생각이고 계획이지 사람의 계획이 아니다"며 지상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전적으로 예수님의 주되심과 그분의 소유권을 인정하는 '예배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력 선교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보군조코 박사는 "오늘날 하나님은 문화와 국적이 다른 다양한 사람을 불러내 팀을 만들어 일하신다"며 "모든 문화는 각자 가진 독특한 은사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선교사들이 들어가지 않은 어렵고 위험한 선교지에 대한 도전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선교의 선구자, 선배들은 결코 쉬운 선교지에 가지 않았다"며 "SIM국제선교회의 선구자들이 120년 전 나이지리아에 처음 도착해 첫 7년간은 개종자 수보다 더 많은 선교사 무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한 신앙의 유산 위에 나이지리아 교회는 현재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성도가 6백만 명 이상이나 되는 교회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는 항상 배우는 자세를 가지고,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는 선교지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팀사역을 할 때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는가가 아니라 함께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자신에 맞는 지도자상에 대해서도 잘 인식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보군조코 국제총재는 마지막으로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선교사를 모집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한다는 관점에서 선교사를 모집해야 한다"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도 중요하고, 반드시 이뤄야 하지만 그들의 가장 중요한 필요는 바로 복음"이라고 역설했다.
세계선교 위한 파트너십 도전
이날 다이안 부총재는 "제 꿈은 바로 교회와 선교단체 사이의 동맹을 보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세계선교를 위해 함께 협력하기를 원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사명은 혼자 할 수도 없고, 혼자 시도해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각각의 문화가 가진 은사, 여성과 남성의 은사, 연장자와 지혜로운 이들의 재능, 젊은이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함께 일할 때 사역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트너십의 예로 선교사 자녀교육, 선교 사역의 보안, 교회개척에서의 협력 등을 소개한 그는 "파트너십과 협동은 전세계 교회와 선교단체가 사역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라며 "'빨리 가려면 혼자 가지만, 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세계선교를 위해 협력 선교에 앞장서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