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직후 부실한 대처에 비난을 받는 해경이 내부에서 책임 소재를 놓고 떠넘기기를 계속하고 있다. 승객 구호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자 해경 안팎에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목포해경 김문홍 서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사고 내용을 보고 받은 후 123정에 4차례에 걸쳐 승객 퇴선지시를 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전남 신안군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중국어선 불법어업을 단속 중이었던 목포해경 3009함을 지휘한 김 서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고 받은 후 사고 해역과 인접해 있던 123정에 오전 9시51분부터 10시6분까지 4회에 걸쳐 퇴선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서해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김 서장이 퇴선을 지시할 때 123정은 선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로 선체를 빠져나온 승객 등을 구조하고 있어 네 차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며, 적절한 구호조치를 내렸다고 주장한 김 서장과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결국 김 서장과 해경123정, 서해지방청 간의 입장 차이로 해경 안팎에서 사고 수습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해경의 초동 대처 미흡 논란과 관련해 해경의 구조활동 전반에 대해 수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