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사의를 표한 김시곤(54) KBS 보도국장이 종합편성채널 JTBC와 인터뷰에서 "길환영 KBS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며 길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보도국장은 "길 사장은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며 보도를 통제한 적도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세월호 사건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고 털어놨다.
김 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 중립성의 책임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사의 표명 전 "언론에 대한 어떤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해 KBS 관계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 달 말 부서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가족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1987년 KBS에 입사한 김시곤 국장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보도국 사회·편집·경제·외신부, 모스크바 지국, 2TV 뉴스제작팀을 거쳐 디지털뉴스 팀장, 경제팀장, 취재주간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