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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본청 출입통제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회 사무처가 3일 한미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해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국회본청을 점거할 것에 대비해 상주 인원을 제외하고 의원 보좌관까지 본청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본청 2층 정문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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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본회의가 예정된 3일 오전 한때 본청 출입제한 조치를 내렸다.
오전 7시를 기해 권오을 사무총장 명의로 내려진 조치로 인해 본청에 상주하는 직원들만 출입이 허용됐고, 정현문을 포함한 2곳을 제외하고는 본청 출입문이 폐쇄됐다.
이에 따라 상임위별 예산결산 심의 일정으로 본청을 찾았던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출입을 제지당하면서 곳곳에서 국회 경위들과 승강이를 벌였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은 수행비서의 출입이 막히자 "장애인 의원을 도와주는 비서도 못 들어가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다.
국회 주변의 경찰력도 14개 중대 1천500여 명으로 증강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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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들어 여야가 한미FTA 비준 문제로 정면 충돌하면서 국회 주변에 경찰 기동대 1천여명이 배치돼 상주했지만,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외부세력이 국회로 들어올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경계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국회는 경계 태세를 이어가면서도 당장은 외부세력의 국회 진입 움직임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오전 8시40분 출입제한을 해제했다.
권 사무총장은 "상임위별 예산심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의원들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위해선 보좌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출입제한을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야당 의원 6~7명은 본청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장을 검거한 채 사흘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진보신당 출신인 무소속 조승수 의원은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오늘 오후 본회의까지 회의를 열지 않겠다고 했지만, 한나라당이 오늘이라고 그냥 조용하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며 "현재로서는 검거를 풀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