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 참사의 여러 원인 중 '여객선'이 아니라 '화물선'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배의 복원력을 가지게 하는 배밑 평형수를 빼고, 배위에 화물을 더 많이 실었기 때문이다.
세월호 화물 적재기준 3~4배를 초과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객들을 태워 2~3만원을 버는 것보다 화물을 더 실어 큰돈을 버는 것이 낫기 때문이었다. 또한 선장을 비롯한 항해사 등의 인명구조의 책무를 망각한 탈출도 파렴치한 행위였다. 세월호 참사가 인재라는 정확한 증거인 셈이다.
게다가 사고 후 정부의 재난시스템 부재도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관계부처와 선박업계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자리 잡고 있어. 대형 참사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아직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실종자를 찾지 못한 50여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군실내체육관에서 슬픔에 싸여 실신을 해가면서도 팽목항을 쳐다보며 아이들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4일 낮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안산을 출발해 오후 5시경 진도 팽목항에 도착해 슬픔에 잠겨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 슬픔을 함께 나눴고,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날 함께 간 임순혜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도착하니 추모의 글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며 "세월호 침몰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공동대표가 보내온 진도실내체육관에 붙어 있는 추모글과 팽목항의 추모사진들이 정말 마음을 아프게 했다.
노란 리본이 휘날리는 팽목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고 있는 추모객들, 실종자 무사생환과 희생자 극락왕생을 비는 대한불교조계종 스님의 간절한 염원과 팽목항에 밝힌 부처님오신 날 '연등'. 진도 실내체육관에 붙어 있는 추모객들의 메모 글 등 사진을 보니 마음이 더 없이 숙연해 진다.
"세월호 희생자의 명복을 빕니다.",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합니다."
5월 5일 '어린이 날'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한편의 시를 남겨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