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총회 이후 WCC의 영성'을 주제로 한국기독교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제21회 기독교학술원 영성포럼에서 이상규 박사(고신대 교수)는 'WCC 부산총회 이후의 복음화의 선교이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번 WCC 총회는 보수적인 혹은 복음주의 교회가 제기했던 문제들, 종교다원주의, 개종금지,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이나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CC 문헌에 나타난 '하나님의 창조', '선교와 전도', '증언', '생명', '복음', '성령의 역사'와 같은 복음적인 레토릭에도 불구하고 WCC의 신학과 그 추구하는 바에 대한 불신의 경계선은 극복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런 점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개인이나 교회는 여전히 WCC를 불신하거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2013년 10월 30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WCC부산총회는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3차 총회 이후 아시아에서 열린 두번째 총회였다"며 "이번 총회에는 345개의 WCC 회원교회의 90% 이상이 총대를 파송해, 공식적으로 파송된 825명의 총대를 비롯해 해외참가자 2,629명, 국내참가자는 9,750명, 도합 약 124,00명이 참가해 역대 총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총회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총회에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과 로잔운동(Lausanne Movement)도 소수의 대표를 파송했고, 로마교황청은 다수의 참관단을 파송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WCC 지지자들의 이번 총회의 평가로 '한국교회의 위상 제고', '세계교회의 중심부에서 지도력 행사',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다리', '에큐메니칼 운동 이끌어가는 콘질리어 프로세스 주도',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한국교회 세계교회에 소개 계기',' 한국의 새벽기도, 헌신 소개', '오순절 계통 교회 적극 참여로 교회일치운동 지평 확장' 등을 든다고도 소개했다.
WCC 시작부터 역대 총회의 주체 고찰
이어 그는 WCC의 시작을 소개하며 "1948년 8월 23일 암스테르담에서 창립된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는 금년으로 66주년을 맞게 되었고, 지난 2013년 10월의 부산총회까지 10회의 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며 "WCC는 창립 당시부터 격한 논쟁에 휩싸였고 복음주의 교회나 단체 혹은 개인들로부터 신학적 자유주의, 용공주의, 종교다원주의, 혼합주의, 혹은 동성애를 수용하는 반기독교적인 집단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WCC는 교회간의 연합, 전쟁과 폭력, 독재권력에 대한 저항, 사회정치적 위기 해소, 인종차별 철폐, 민주주의와 인권의 신장,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 재난에 대한 구호 등 여러 영역에서 기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WCC는 전도 혹은 선교로 통칭되는 복음의 외연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며 "실제로 WCC는 제1차 총회에서 채택된 헌장(Basis)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이요 구세주로 받아들이는 교회들의 친교이다'라고 규정하고 있어 교회들 간의 '친교'가 WCC가 지향하는 에큐메니즘의 본질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비록 WCC가 연원적으로 1910년의 에딘버러에서 모인 선교대회(Edinburgh Missionary Conference), 그리고 1912년의 국제선교협의회(International Missionary Council)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할지라도 복음의 외연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며 "물론 전도 혹은 선교가 무엇인가에 대한 용어의 정의에서부터 이견이 있을 수 있고, 복음주의 계열에서 말하는 전통적 의미의 전도 혹은 선교관과는 다른 의미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지향한다 할지라도 영혼구원 혹은 복음의 외연이 WCC의 주된 관심사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제로 WCC는 개신교와 정교회만이 아니라 로마 가톨릭까지 어우르는 거대한 조직으로써 신앙고백적 일치보다는 외형적 연합을 추구하였고, WCC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현안들 곧 전쟁과 폭력, 파시즘이나 군국주의 혹은 국가주의의 위협, 인권, 인구폭발, 핵무기의 위협, 생태계와 환경, 도시화와 산업화 등 현대사회에서 제기하는 지룬들에 대해 해답을 시도하면서 교회의 사회적 기여를 중시해 왔다"고 했다.
김 교수는 "로마가톨릭은 WCC 회원교회는 아니지만 1965년부터 WCC의 신앙과 직제(Faith and order)위원회의 정식회원으로 가담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제반활동을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서 광의의 혹은 포괄적 의미의 '선교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실제적으로 WCC가 복음의 전파나 영혼 구원에 관심을 표명해 왔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무관심은 2006년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모인 제9차 총회까지 WCC의 주제들을 고찰해보면 더욱 분명해진다"며 "'인간의 무질서와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주제로 1948년 암스테르담에서 모인 제1차 총회는 전후(戰後)의 혼란한 상황에서 세상에 대한 교회의 공동의 책임을 환기시켜준 회의였고, 교회는 정치적 사회적 이념을 초월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중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유보하는 회의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1954년 에반스톤에서 '세상이 소망하는 그리스도'라는 주제로 소집된 제1차 총회는 탈식민지화와 신생국의 국가건설 문제에 집중했다"고 했고 "1961년 뉴델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빛'이라는 주제로 모인 제3차 총회에서는 4개의 동방정교회를 포함한24개 교회가 새 회원으로 가입했고, 증거 섬김 하나됨 등 3가지 주제가 논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때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통하여 그들(타종교)에게 말씀하시며 또한 그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들과 그리스도에 대해 대화를 가져야 한다'며 종교 간의 '대화' 가 강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968년 웁살라에서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라는 주제로 모인 제4차 총회는 사회정의와 경제정의가 중요한 이슈였다"며 "월남전의 발발(1965), 중동의 6일 전쟁(1967), 체코의 민주화(1968), 마틴 루터 킹의 암살(1968)과 같은 사회적 변화의 와중에서 교회일치와 증거보다도 '세상'에 더 큰 관심을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종차별'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기독교인이 다른 종교인과 대화를 갖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독특함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며 타종교와의 대화가 중시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기조에서 1977년부터 WCC는 회교 불교 힌두교 유대교회의를 지원했고, '다른 신앙들'이라고 부르던 타종교를 '살아 있는 신앙들'(Living faith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WCC 제5차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는 자유케 하시며 연합하신다'는 주제로 1975년 나이로비에서 열렸다. 이 교수는 "이때는 남미나 제3세계에서 일어난 자유와 해방운동, 해방신학, 흑인신학 혹은 여성신학의 등장으로 구조악 제거를 위한 사회구원, 인종 및 성차별 철폐, 인간화 등이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회의에서는 로잔대회에 대한 응답으로 복음전도와 사회행동을 동일하게 강조했으나 종교간 대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며 "'비록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다른 종교에 나타나고 계신지 그렇지 아니한지, 또 어떻게 나타나고 계신지에 대해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상호이해와 실제적인 협력의 수단으로서 타종교인들 및 이데올로기를 신봉하는 자들과 대화해야 할 필요성을 확신한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83년 제6차 총회는 '예수 그리스도-세상의 생명'이란 주제로 벤쿠버에서 모여 인종차별, 성차별, 계급적 억압, 경제적 착취, 군사주의, 인권유린, 핵무기의 개발 등을 생명살상세력으로 규정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의 생명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생명'은 사회적 차원에서 논의됐으나 영적 차원에서 강조되지 못했다"고 했다.
또 "이 총회에는 타종교인들이 초청됐고 종교간 대화가 강조됐다"며 "동시에 '타종교인들 가운데서 종교적 진리를 추구하시는 하나님의 창조사역을 인정한다'고 했다"며 "이전에는 교회 전통에 따른 각기 다른 네 가지 형태의 성찬식이 거행됐으나 이제는 리마예식서(Lima document)에 따라 공동성찬식이 거행됐고, 예배의 일치는 범교회적인 차원을 넘어 범종교적 성격으로 인식됐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전통적 의미의 영혼의 구원, 교회의 설립과 같은 교회의 증거의 사명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호주 캔버라에서 모인 제7차 총회에 대해 언급하며 "'성령이여 오시옵소서- 모든 피조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환경문제와 생태계, 창조신학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생태환경에 대한 인간의 책임이 강조됐다"며 "이 총회는 정현경의 초혼의식과 주제강연으로 WCC는 종교혼합주의라는 거센 반발을 불러왔을 정도였다"고 했다.
1998년 짐바브웨 하라레에서 '하나님께 돌아오라-소망 중에 기뻐하자'는 주제로 모인 제8차 총회는 지구화(Globalization)의 문제가 주요 이슈가 됐고, 2006년 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열린 제9차 총회는 '하나님 당신의 은혜로 세상을 변혁하소서' 였으며 내적으로 에큐메니칼운동의 위기 극복, 외적으로는 경제정의, 환경파괴, 교회일치, 다원적 종교상황에서의 기독교의 정체성 문제가 중요하게 취급되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복음화의 과제에 대한 구체적인 노력은 시도되지 않았다"며 "이상에서 살펴본 바처럼 WCC 총회의 주요관심사는 교회가 처한 사회현실에 대한 성찰로써, 창립총회에서부터 뉴델리총회까지는 '세상 속에 있는 교회'가, 웁살라 총회 이후에는 '사회 변혁 혹은 해방적 역할'이 강조됐다"고 정리됐다.
이어 "특히 웁살라총회 이후에는 전통적인 전도 혹은 선교보다는 타종교와의 대화가 더욱 강조되고 중시되었음을 알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죄나 죄책으로부터의 구원이나 전도나 선교가 WCC 총회의 중심주제로 취급되거나 중시되지 못했다. 이런 점 때문에 WCC는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복음전도를 제대로 강조하지 못했고 복음화를 인간화, 사회적 해방 혹은 타종교와의 대화로 혼돈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했다.
WCC 공동선언문 합의와 파기 남긴 '상흔'
그러면서 이 교수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와 총회 전 일어났던 WCC 반대자들과의 갈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2009년 8월 31일 WCC중앙위원회에 의해 부산에서의 WCC총회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 거센 반대운동이 일어났다"며 "최초로 대한예수교 고려총회에서 2009년 9월 25일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고 예장합동측은 2009년 9월 21-25일 총회에서 WCC 부산총회개최를 공식적으로 반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009년 10월 21일 WCC 문제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때부터 합동 고신 합신 등 보수적 혹은 복음주의 교회와 단체, 개인이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독립개신교회 강변교회 최낙재 목사는 2009년 9월7일자 성명서를 '기독교보'에 게재하고 WCC 총회 유치위원회 조직위원장 김삼환 목사에게 공개질의서 형식의 반대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또 "2010년 1월 25일에는 19개 보수교단 대표들이 회집해 WCC 대책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반대 결의문을 발표했고, 이후 반대운동은 범 보수교단 전체로 확산돼 예장 고신 등 교회기구나 단체는 물론이지만 광신대(2010.2.1),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2010.5.4) 등 신학교육기관도 반대성명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40여개 단체, 기관, 혹은 학교가 WCC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성명서는 WCC는 사회구원, 용공주의 외에도 종교다원주의를 지향해 전도의 긴박성과 구령사업을 저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했다.
이어 "부산총회가 발표되던 2009년 성탄절을 앞두고 부산에서 발행되던 '교회복음신문'은 부산지역 기독교인 920명을 대상으로 WCC 부산총회개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유치 반대가 71.6%, 지지하는 측은 28.4%에 불과했다"며 또 'WCC의 타종교 포용 반대가 79%, WCC의 종교다원주의 인정을 반대한다가 81%에 달해 부산에 거주하는 절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WCC는 타종교를 포용할 뿐만 아니라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반대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수단체들의 반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WCC 주최 측에서 낸 WCC 공동선언문의 합의와 파기 전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이런 의견의 대치 상황에서 WC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진보, 보수교회 지도자들 간의 대화가 이루어졌고 2013년 1월 13일 공동선언문에 합의하게 되었다"며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며 오직 예수 그리스도 외에 구원이 없음을 천명한다', '초혼제와 같은 비성경적인 종교혼합주의의 예배 형태와 함께 할 수 없음을 고백한다', '공산주의, 인본주의, 동성연애 등 복음에 반하는 모든 사상을 반대한다', '개종 전도 금지주의를 반대한다', '성경 66권은 하나님의 특별 계시로 무오하다' 등을 포함한 선언문을 소개했다.
WCC 총회 주최 측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WCC 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김삼환 목사가 이 문서에 서명했다.
이 교수는 "이 문서에 대해 NCC계의 진보적인 교회와 단체 신학자들은 격하게 반발하고 폐기를 주장했다"며 "2013년 1월 당시 감신대와 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 교수회,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기독교수협), 한국문화신학회 등 30개 단체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공동선언문을 비판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WCC총회 한국준비위원회의 전면 재조직과 책임자 처벌까지 거론하며 공동선언문은 에큐메니칼 정신을 본질적으로 부인하는 쓰레기라고까지 매도했다"며 "특히 2013년 1월 26일자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전, 현직 회장단 및 임원 일동' 명의로 발표된 '제10차 WCC 총회 준비와 관련된 1월 13일 공동선언문에 대한 한국문화신학회의 입장성명서'는 WCC에 대한 의혹을 가중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격한 반발 때문에 '성공적인 WCC 총회 개최를 위한 합의'로 서명된 공동선언문은 발표 3주 후 파기됐다"며 "이 공동선언문 파기는 그동안 복음주의 교회가 지적해 온 종교다원주의, 동성애 허용, 개종금지와 같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해 WCC가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결과가 되었기 때문에 보수적 기독교외화 단체에 WCC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점은 WCC에 대한 불신과 격한 반대운동을 불러오는 계기가 됐다"며 "WCC 공동선언문의 파기는 결과적으로 WCC에 대한 복음주의 교회의 불신을 가중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10월의 부산총회를 전후한 각종 비판적 논문과 저술, 반대운동은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에개 WCC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며 "결과적으로 2013년 부산총회는 WCC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더해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WCC 부산총회 문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북한 주민 '인권' 에는 침묵
또 이상규 교수는 WCC 10차 총회에서 발표된 10개의 문서 중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관한 성명서'에 관해 언급하며 "이 문서는 진보진영의 주장을 그대로 담고 있을 뿐, 김일성 정권의 3대 세습, 핵문제, 전대미문의 강압적 폭력적 독재정권에 대한 경고, 대량살상과 고문,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해체, 북한에서의 민주화의 지원, 혹은 북한 주민의 인권상황과 이에 대한 개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리어 대북제재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일방적으로 미군의 철수, 군사훈련의 중단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WCC는 생명, 정의, 평화를 말하면서도 북한의 핵위협이나 군사적 위협, 더욱이 처절하고도 참혹한 인권상황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WCC문서는 남북한 교회가 함께 만날 수 있는 공동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하지만,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에 대한 고려 없는 남북한 교회의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인류보편적 가치인 '인권'에 무관심하면서 생명 정의 평화를 논하는 자체가 위선이다"고 했다.
도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할 의미가 무엇인가?"라며 "이렇게 볼 때 WCC와 한국의 에큐메니칼 진영은 북한 문제를 보는 균형을 상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WCC의 성명서는 북한 주민에 대한 복음전도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