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아파 살려줘 살려줘..." "우리 엄마 보고 싶어..."
한국 TV로는 방영되지 않은 세월호 선실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영상이 CNN에 의해 방영돼 세계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CNN은 지난 30일 '여객선 희생자들 엄마 찾아 울었다(Ferry victim's haunting cry for mom)'는 제하의 리포팅을 통해 1분10초 가량 선실에서 학생들이 공포에 떠는 모습들을 자막과 함께 소개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이 동영상은 세월호의 한 여학생이 휴대폰으로 찍은 것을 학생의 아버지가 JTBC에 건네 CNN에 제공된 것이라고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가 전했다. 한편 미국의 공중파 방송인 NBC가 1일 뉴스타파로부터 받아 방영하고 AP 통신도 관련 소식을 송고하는 등 세월호의 마지막 순간들이 외신을 타고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다.
CNN은 이날 리포팅에서 학생들과 시민들의 조문 모습을 내보내면서 이 영상을 1분10초 가량 내보냈다. CNN은 "학생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영상을 흐릿하게 만들었지만 배가 심하게 한 쪽으로 기울면서 학생들이 하는 말들은 공포에 떠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마지막 대화는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라는 말로 시작된다. 다음은 CNN이 자막과 함께 소개한 대화 내용.
학생 A: 헬리콥터 소리가 들려.
학생 B: 얘들아, 이건 좀 이상해. 방향을 어떻게 바꾸지? 원래는 이렇게 하는 거야.
학생 A: 다리 아파. 살려줘. 살려줘.
스피커: 승객 여러분, 구명조끼가 잘 조여져 있는지 다시 확인하세요.
(리포팅: 그들이 바다로 뛰어 내린다.)
학생 A: 우리 엄마 보고 싶어.
학생 B: 걱정마, 다 살아날 거야. 살아서 보자.
"나 정말 무서워. 정말 무서워. 여기가 복도야. 구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