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명이 넘는 미국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29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모여 이민법 개혁을 촉구했다.
미국 인종주의 근절에 앞장서고 있는 기독교공동체발전협회(CCDA)의 창립자 존 퍼킨스 목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 운동에 복음주의자들의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오늘 우리가 이렇게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며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을 영예롭게 여긴다"며, "지금으로부터 50여 년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이 사회에 반영되기를 원했지만 복음주의자들은 이들의 편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들은 이민자 형제들과 자매들을 위해서 여기 서 있다. 이제는 이민법 개혁을 위해 정부가 결단에 나서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퍼킨스 목사를 비롯한 250명의 목회자들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열기 전 이미 열흘 동안 13개 주에서 각 주의 의회 지도자들과 만남을 갖고 이민법 개혁을 위한 협력을 요청하고, 기자회견을 가져 왔다.
남침례신학교 페이지 패터슨 학장은 "이민법 개혁을 촉구하는 것은 불법 이민자들을 감싸 주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듯 우리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보다 보다 많은 사람들,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서 그들에게 이곳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는 "이민법 개혁은 미국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이유에서, 적절한 일을 도움이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해 줄 수 있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며,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나라로 남아 있다. 미국이 제공할 수 있는 보호와 기회를 찾아 온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우리의 팔을 벌여 맞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애틀의 다민족 교회 퀘스트처치를 목회하고 있는 유진 조 목사는 "나 역시 이민자로서의 경험을 했고 이는 내가 이민법에 대해 갖고 있는 입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전했다. 조 목사는 6세 때 부모를 따라 북한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북한에서 조 목사의 가족은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고, 미국은 '더 나은 기회의 땅'이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조 목사는 "이 세상에는 아직도 기본적인 필요조차 채우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성경적 사랑과 정의를 베푸는 일에 미국이 헌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