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메시지] 한 사람

이상호 목사(공주세광교회 담임)   ©공주세광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세월호 메시지] 한 사람

고린도전서 15:20-22, 로마서 5:12-21

먼저 세월호 침몰에 따른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드립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가 우리 어른들이 할 말입니다. 이번 참사를 불러온 세월호는 세칭 구원파 유병언 일가 이단의 배후에서 일어난 사고입니다. 1968년 경희대 영문과 3학년 재학시절 유 씨에게 포섭돼 77년까지 그의 통역과 홍보를 담당했던 침신대 정동섭 교수의 증언입니다.

선장 등 선박직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했습니다.

"구원파는 자기 가족이라도 전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구원받을 가치도 없는 쓰레기쯤으로 취급한다. 세월호에 탔던 대부분 승객은 구원파 신도가 아니었다. 당연히 구원받지 못한 이방인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위기의 순간 '구원받지도 못한 이방인들을 건져낼 필요가 있느냐'는, 그들이 지닌 가치관이 무책임한 행동으로 출발된 게 아닌가 한다"고 했습니다.

최소한 양심의 가책은 느꼈을 것 같은데....

"구원파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거짓 무리다. 유병언의 뜻이 곧 하나님의 뜻이다. 유씨의 뜻을 위해선 무슨 행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 즉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니 구원파에 있으면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침몰참사 이야기서 저는 배에서 한 사람 선장(船長)의 중요성에 대해서 묵상해 보았습니다. 목사도 한 교회의 선장이기 때문입니다.

* 선장 : 배의 항해에 필요한 일체의 권한을 갖고 선원을 지휘하고 통제하는 직위
주요 뜻 : ① a captain ② a master mariner ③ a commander

선원들은 선장을 도와 가장 먼저 배에 탄 사람들의 안전과 운항을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권한과 의무를 자신들 목숨을 부지하는 데만 사용하여 결국 구속이 되었습니다.

먼저, 1.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20절)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죽었고 일어나지 못했는데 예수님께서는 왜 부활할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에게는 죄가 없었습니다. 그분은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셨기에 인간의 모든 육신 그대로 입고 나오기는 했지만, 죄와는 상관없이 세상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죽음이 삼켰고 돌무덤이 안에 가두었습니다. 인간 역사 속에 들어왔다 퇴장한 모든 사람들을 삼켰던 죽음이 예수님을 삼킨 것입니다.

예수님은 죽음의 블랙홀 속에 빠져들어 간 것입니다. 죽음의 블랙홀은 예수님은 모든 인류의 죄를 다 감당하셨기에 죄인 중의 죄인의 모양이었고 그 죄의 맛스런 모양을 보고 덥썩 삼켰지만 완전히 삼킬 수는 없었습니다.

삼켜보니 죄가 없는 분이었습니다. 죽음은 죄가 없는 사람은 삼킬 수가 없습니다. 마치 큰 고기가 요나를 삼켰지만 삼킬 수 없어 뱉어내었던 것처럼 죽음도 예수님을 뱉어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죽음에서 돌아왔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었습니다. 이제야 사람들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다시 살아날 영생의 육체임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부활하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테이프를 끊었으니 우리도 부활할 수 있음을 믿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도신경으로 이렇게 고백합니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예수님은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

어떻게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증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습니다.

고전 15:20에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반드시 예수 그리스도의 열매를 맺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열매가 부활입니다. 예수의 부활은 우리의 부활로 이어집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납니다."

2. 한 사람(21-22절)

교회나 세상에 한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짚어 주는 귀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한 사람의 역할이 세상에 빛을 발하기도 하고 또 어두운 역사를 만들기도 하며 한 사람의 역할로 많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선장 한 사람의 무책임한 결과 수백 명의 생명을 바다에 수장시키는 최악의 사고를 가져온다는 것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 씨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며 "너희들 다 내보내고 나간다"던 그는 끝내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갔습니다.

그리고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연인 김기웅·정현선 씨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승객 4명을 내보낸 뒤 사람들을 더 구해야 한다며 다시 선실로 들어갔다가 숨진 걸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먼저 침몰 사실을 신고해 174명의 생명을 구한 최모 군과 조끼를 친구에게 주면서 탈출을 도왔던 정차웅 군의 감동사연도 모두 의사자감입니다.

제자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최혜정, 남윤철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최혜정 교사 유족들은 말했습니다.

"혜정이는 생존자 대열에 없을 거라고 절대 애들 놔두고 먼저 나올 애가 아니라고요."

승객들을 버린 선장과 선원들 대신 자신을 희생해 가며 탑승자들의 탈출을 도운 이들의 살신성인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한 사람의 범죄와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에 인한 결과를 대조해 보세요. 우리는 첫 아담의 불순종으로 죄와 사망이 들어오고, 그리스도 예수님의 십자가지는 순종으로 인류가 구원을 받았습니다.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도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뼈에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사람, 아담으로 말미암아 전 인류는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가장 정성을 기울여 지으신 피조물이 우리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창조된 인간들에게, 에덴동산에서 거하며 모든 것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시면서, 단 한 가지 하나님의 권위를 상징하는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 실과만 따먹지 못하도록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하나님을 반역하였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범한 결과, 사망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군대에서 한 사람만 늦으면 전체가 기압을 받습니다. 한 사람, 세월호 선장 한 사람 때문에 수백 명이 죽었습니다.

반대로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이 이렇게도 귀한 영생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얼마나 귀한 은혜로운 역사인가를 또한 감동으로 봅니다.

모두 우리 주님을 닮아 고난을 선택하는 순종으로 이웃을 살려냅시다.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알아서 사망과 생명의 갈림길에서 생명을 살려내는 그리스도인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 미국 어느 지방의 철도 연변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어느 날 한 소년이 철길을 따라 학교에 가다가 간밤에 내린 폭우로 철도가 끊긴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걱정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조금 있으면 기차가 지나갈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소년은 기차를 멈추게 하지 않으면 수백 명이 희생당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차를 멈추게 할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방법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기차가 지나갈 시간은 점점 다가왔습니다. 소년은 자기의 셔츠를 벗었습니다. 그리고는 책가방에서 작은 칼을 꺼내어 자기의 다리를 찌른 후, 흐르는 자신의 피로 흰 셔츠를 물들였습니다. 소년은 피를 흘리면서, 피로 빨갛게 물든 셔츠를 흔들며 기차가 달려오는 쪽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외쳤습니다.

"스톱!" "스톱!" "스톱!"

칙칙폭폭 힘차게 달려오던 기차의 기관사는 다행히 그 붉은 깃발을 보고 기차를 세웠습니다. 기차는 소년 앞에서 멈출 수 있었습니다. 기관사가 뛰어 내려와 보니 몇 미터 앞의 철도가 끊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기관사는 기차길 옆에 쓰러져 있는 소년을 부축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이미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기차 속에 있던 승객들은 누구 때문에 살았습니까? 소년 때문입니다. 기차를 세우기 위해 자기 자신의 피를 흘린 소년 때문에 승객들을 살 수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소년으로 말미암아 살아났기 때문에, 소년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이것이 은혜의 원리입니다.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말미암아 생명을 얻을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지면이 해수면보다 낮기 때문에 제방이 많습니다.

어떤 네덜란드 소년이 제방에 구멍이 난 것을 알고 마을 사람들에게 알릴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막아보다가 결국은 팔뚝을 집어넣어 막았고, 다음 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그 소년을 발견했을 때 소년은 제방이 무너져 마을이 물에 잠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다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살신성인의 숭고한 한 소년의 희생으로 마을을 구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지요. 미국의 동화 작가 메리 도지 여사가 1865년에 쓴 픽션이었다고 하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강재구 소령은 1965년 10월 4일 월남전에 참가하기 위해 마지막 훈련 중 부하가 잘못 던진 수류탄을 보고 자신의 몸을 던져 부하들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은 장렬하게 산화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살신성인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홍천에는 강재구 공원이 있습니다.

로마서 5:17절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로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였은즉 더욱 은혜와 의의 선물이 넘치게 받는 자들이 한 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생명 안에서 무슨 노릇한다고요? 왕 노릇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할 수 있습니다.

또 21절입니다.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노릇한 것같이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노릇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니라"

그래서 우리는 예수로 말미암아 왕 같은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구원받은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신분이 완전히 바뀌어지는 것입니다. 믿으십니까?

우리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왕 노릇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시시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주 안에서 왕이 되었습니다.

(예화)
어느 곳에 꽃파는 할머니가 살았습니다. 그 할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꽃을 팔았습니다. 누가 꽃 한 송이를 사며 말했습니다.

"할머니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행복하다마다요. 만사형통이랍니다."
"근심 걱정을 잘 처리하시나보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던 날은 온 세상이 가장 슬펐던 날입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부활하셨어요. 기쁜 날이 되돌아온 것이지요. 그래서 나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사흘만 꾹 참고 기다려봅니다. 그렇게 기다리다보면 신기하게도 모든 일이 제대로 풀리고 제 자리로 돌아온다오. 이 지혜가 나를 웃도록 만들고 행복하게 만든다오."

그래요!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도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그렇게 운다는데 예수님의 부활, 그것도 인류의 첫 부활을 얻기 위해서는 3일 간의 죽음의 고통, 선생님을 잃어야 하는 고통이 요구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오늘 여러분의 삶이 힘드시지요?

예수님처럼, 그 꽃 파는 할머니처럼 3일만 참으세요. 3일만 참고 기다리는 심정으로 살아가세요. 장사한 지 3일 만에 부활의 기쁨을 보았듯이 오늘 고통을 잘 이겨내는 이들은 새로운 부활의 기쁨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한 사람 아담으로 인하여 인류에게 죄와 죽음이 왔다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을 줄로 믿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어려운 일이 왔을 때 부활신앙으로 부활의 소망으로 인생의 문제들을 풀어가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당신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며, 지역과 나라를 살리는 여러분 되시기를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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