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는 어학연수나 학위과정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230개국 10만 유학생들이 있다. 이 중 1만6천여 명은 신촌에 위치한 8개 대학(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명지대, 항공대, 추계예술대, 감신대 등)에 재학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각국의 핵심 리더로 세우기 위해 설립된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코스마, KOWSMA)가 30일 설립 2주년을 맞았다. 이날 유학생 선교 사역자들은 신촌우리교회에서 열린 코스마 주최 제122회 유학생선교기도회에서 전략적인 협력과 사역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 기도의 힘을 모았다.
유학생선교기도회는 신촌 지역 유학생 선교를 위해 새문안교회 중국예배부, 한성교회 등 지역 교회 외국어 예배부와 OM, OMF, WEC, SIM, 아가페선교회, JASTA 등 선교단체의 사역자, 유학생 20~30여 명이 매주 수요일 12시에 예배 드리고 기도하는 모임이다. 이날은 특별히 OM 선교선 '로고스호프' 한국 방문 준비팀 6명이 함께 참여해 협력 방안을 나누고 코스마 설립 2주년을 축하했다.
한국세계유학생선교협의회 설립 2주년 맞아
코스마 실무회장이자 글로벌비전교회를 담임하는 문성주 목사는 "2012년 4월 코스마를 창립하기 1년 전부터 전국기독교수연합 회원들과 매주 한 차례 조찬기도를 열었고, 2012년 1월 첫 주부터 수요일마다 유학생선교기도회를 열어 중보기도를 해왔다"며 "유학생 사역을 시작할 때 여러 사역을 할 수 있었지만, 제일 처음 시작한 것이 기도였고, 꾸준히 기도해 왔기 때문에 하나님이 지금까지 코스마를 인도해 주셨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또 "신촌 지역에서 사역하며 곳곳에서 기도 그룹들이 있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많은 곳에서 기도의 불이 타고 있지만, 작은 모닥불이 모이면 더 큰 불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연합기도회가 중요하다. 영적 전선에서 견고한 진을 무너뜨릴 힘도 바로 여기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촌우리교회 김연태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1부 예배는 참빛교회 이정훈 군목의 기도, 문성주 목사의 말씀, 제자길교회 강성득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정훈 목사는 "많은 사람이 세월호 선장을 살인자라 비난하지만, 죽어가는 영혼을 바라보며 구하지 않는 우리와 한국교회가 더 악하다"며 "죽어가는 영혼과 10만 외국인 유학생들을 외면하는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회개하고 겸손해져 영혼을 살리는 일에 헌신하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도했다.
문 목사는 '위기를 극복한 리더십'(느헤미야 1:1~11)이란 말씀에서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잘 듣고, 이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울며 금식기도 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은 참된 지도자의 자세"라며 "외국인 유학생 사역을 할 때도 한국어와 한국 문화가 어렵고, 외로워하는 유학생들의 형편을 잘 알고 사역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책임감을 가져야 사역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결국 협력과 기도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하나님은 우리를 유학생 선교에 더 크게 사용하기 위해 하나의 팀으로 묶어주셨고 기도할 때 많은 역사를 보이셨다"며 "이 시대 사명자로 부름 받은 자로서, 어려움을 잘 인내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의 친구가 되는 사명을 잘 감당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기도의 힘 모으고 유학생들의 친구 돼야
한편 코스마는 유학생 선교 관련 단체나 개인들이 유기적으로 연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기도해 왔다. 문성주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을 글로벌 영적 리더로 양육하는 사역에 관심을 가진 단체나 개인들이 늘었지만, 개별적으로 활동하다 보니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효율적인 사역이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힘을 모을 구심점이 될 연합집회와 선교센터를 마련해 선교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이 중장기 계획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단기적으로는 문성주 목사가 공동창립한 전국대학국제교회연합(CICA)이 주최하는 7월 신촌 지역 유학생 전도집회에 협력하고, 하반기 유학생선교포럼도 개최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2년 전 교회를 개척하면서 유학생 사역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 온 김연태 목사는 "유학생을 전도하고 훈련해 돌려보내면 선교사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비전은 누구나 다 인정하지만,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고 효율적인 사역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다"며 "유학생 사역의 중요성을 먼저 느낀 분들이 한국교회 등에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