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위 ‘대장암’ 공포 몰려온다

건강·의학
김윤혜 기자
이산화탄소 대장내시경 고통줄어;육류위주 식습관 대장질환 키워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을 말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면 섭취된 음식물은 소화관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우리 몸의 소화기관은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구분되는데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위이며 주로 수분 및 전해질의 흡수가 일어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이며, 이 외에도 림프종, 육종, 편평상피암, 다른암의 전이성 병변 등이 있다.

대장암은 음식문화와 생활습관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암이다. 음주와 흡연, 잦은 회식으로 인한 육류섭취 증가,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장암 쓰나미’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잘 먹고 잘사는’ 부류에 많이 발생하는 선진국형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최근 184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대장암 발병현황에 따르면, 대한민국 남성의 대장암 발병률이 아시아 1위, 세계 4위로 미국보다 더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발암물질 섭취 후 10년 후에 발병된다고 봤을 때 육류섭취가 갈수록 증가하는 현대인들이 발암인자는 10년 이후인 2020년 이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기 구워먹기보다 삶아먹어야 좋아

대장암의 발병률이 급증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습관 특히 고지방, 고칼로리, 저 섬유질 식사가 보편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운동부족, 음주, 흡연 등 잘못된 생활습관도 발병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농림수산식품부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붉은 살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섭취량은 10년 전에 비해 약 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고기를 먹을 때는 살코기만을 먹기 보다는 채소를 곁들여 먹는 습관이 건강에 훨씬 좋고,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되는 구워먹는 방식보다는 기름기를 빼서 섭취하는 삶거나 수육으로 먹는 방식이 좋다.

일례로 후라이드치킨보다는 백숙이, 삼겹살 구이보다는 돼지보쌈이나 족발이 지방질 섭취를 그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육류 섭취는 늘어난 반면 곡물(섬유질 포함된 식사) 소비량은 같은 기간 동안 20㎏ 이상 줄어들었다.

음주도 문제다. 알코올 소비량이 많은 동유럽의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가 나란히 대장암 발생 세계 1,2,3위를 차지하고, 알코올 소비량 세계 13위인 우리나라도 그 뒤를 이어 대장암 발병률 4위를 기록해 그 연관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성인 남성들의 흡연과 사회생활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 운동부족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대장암 치료 복강경 수술 통증과 흉터걱정 덜어

조기암의 일부는 내시경적 치료 만으로도 완치 될 수 있으며 수술 방법에 있어서도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환자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안산 한사랑병원의 최동현 원장은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개복수술과 비교하여 장기 생존율에도 차이가 없으며, 수술 후 통증이 덜하고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기 때문에 선호되고 있으며 확대된 시야에서 수술이 가능하므로 보다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도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항암제의 선택에도 맞춤식 치료가 필요하며, 방사선 치료도 환자의 상태 및 병의 진행, 발생 부위에 따라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국내의 대장암 완치율(5년 생존율)은 70%로 일본의 65.2%, 미국의 65%에 비해 높아 세계 선두권이라고 할 수 있다.

대장암의 완치율을 더 높이기 위해서는 간이나 폐 등에 전이된 전이암, 즉 4기 대장암을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관건이다. 실제로 간전이는 대장암 발견 당시 약 15-25%에서 발견되며 이 경우 간절제 등으로 전이된 암을 제거하면, 25-58%의 완치율을 보인다. 또한 대장암 수술 후에도 정기 검진을 통해서 전이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기암인 경우에는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통해 내시경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최근에 도입되었다. 내시경점막하 박리술은 암 조직의 아랫부분(점막하)에 특수 용액을 주입한 후 내시경용 기구를 이용하여 암덩어리를 아래부터 360도로 도려내는 것을 말한다.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인 경우에 과거에는 수술적 치료가 최선의 방법이었지만 이러한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을 통해 내시경을 이용하여 제거함으로써 완치가 가능하게 되었다.

안산 한사랑병원의 최동현 원장에 따르면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을 통해 절제된 조직은 다시 면밀히 병리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검사 결과 림프절 전이의 위험도가 낮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산화탄소(CO2) 주입 내시경 통증 줄어

대장암의 예방을 위해서 가장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예방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대장암은 예측이 되는 암이다. 즉 상당부분 예방이 될 수 있는 암이라는 말이고 이런 이유로 국가에서 관리하는 5대암에 포함되어 있다. 대한 대장항문학회에서는 50세 이상일 경우 5년에 한번씩은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40대라고 해도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대장암을 의심해 볼만하다고 판단될 경우 대장 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가장 힘든 부분 중의 하나가 검사 중 통증이다. 통증의 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대장내시경 검사의 특성상 공기를 주입하면서 장관을 펼치면서 검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로 인해 복부팽만감이나 복부통증이 야기된다.

그러나 이러한 공기주입 대신에 이산화탄소(CO2)를 주입하게 되면 고통이 줄어들 수 있다. 이산화탄소는 인체에 무해하며 빠르게 흡수되어 체외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주로 복강경 수술에 이용되고 있으며 복강을 부풀려서 수술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데 널리 이용되고 있다.

경기도 안산지역 최초로 이산화탄소 자동주입시스템을 도입한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기존의 공기를 이용한 검사법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했을 경우 피검자들이 복부팽만에 따른 불편감이 상당량 감소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저희병원은 안산지역 최초로 대장내시경에 CO2자동조절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캡부착 대장내시경, 가스 주입대신 물을 이용한 대장내시경 삽입법 같은 최신 기술을 이용하여 고통없는 대장내시경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에 개발된 COLOSENSE○R PRO-500(MIRAE MEDICS, KOREA)은 기존의 기계적인 문제를 보완하여 이산화탄소를 내시경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동 이산화탄소 주입 조절장치이다. 이 시스템은 대기 중일 때는 이산화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고 최적의 검사를 위해 이산화탄소의 출력 레벨이 9단계로 손쉽게 조절돼 피검자의 불편감을 최소화 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래된 치질 대장암으로 발전할까

항문 주위가 혹처럼 튀어나와 있고 간혹 출혈도 나타나기 때문에 혹시 암으로 변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배변 시 출혈 증상이 나타나거나 배변 후 화장지에 묻어 나오는 혈흔, 이런 것들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하소연하는 환자가 많다. 혹시 대장암이 발병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겠지만,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치질이나 치열 같은 항문주위의 문제 때문에 발생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치질이나 치열 같은 항문질환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항문질환의 주증상이 배변 시 불편감과 출혈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증상들은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들이 보인다면 반드시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또한 치질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수술부터 할 것이 아니라 대장암을 완전히 감별한 다음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산 한사랑병원 최동현 원장은 “직장암과 치질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며 직장암으로 인해 치질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치질 치료 전에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며 “다만 내시경 자체보다는 내시경 전의 장청소 때문에 고통스러워 하는 분들이 많은데 장청소 자체가 통증을 일으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약 4L의 장청소 약제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구역, 구토 등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 다른 약제와 함께 복용하여 용량을 줄이거나, 맛과 향을 개선시킨 약제의 개발 등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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