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국회에 지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신용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사람의 69.1%는 연소득 3천만원 이상을 버는 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말 신용카드 대출 잔액을 이용자의 소득계층별로 보면 연소득 3천만∼4천만원 계층이 전체 잔액의 37.1%를 보유했고 4천만∼5천만원이 18.5%, 5천만원 이상이 13.5%였다. 연소득 2천만∼3천만원은 23.4%, 2천만원 미만은 7.5%였다.
신용등급별로는 고신용(1∼4등급) 비중이 40.1%, 중신용(5∼6등급) 비중이 37.4%, 저신용(7등급 이하) 비중이 22.5%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용카드 대출자 가운데 저신용자만 따로 떼서 보면 20대 이하가 24.0%로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 대출자 중 연소득이 2천만원에 못 미치는 비중은 28.9%로 다른 연령대(5.4%)에 견줘 두드러지게 높았다.
이용자 연령대는 30∼40대가 60.2%로 대다수였다. 직업은 임금근로자가 77.1%, 자영업자가 18.5%였다. 또 대출금리를 보면 카드론 차주의 30%, 현금서비스 차주의 63.0%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상품에 의존하고 있었다.
한은은 "고금리 대출 이용자 비중이 높은 과다채무자,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에서 카드대출 차주가 늘고 있다"면서 "신용카드사의 경영건전성 유지 차원에서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