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 정책차관보를 지내며 일평생 장애인의 인권증진을 위해 기여한 故 강영우 박사의 타계 후 남편의 유지를 받들고자 부인 석은옥 여사가 설립한 '강영우장학재단'이 장학기금전달식을 진행했다.
2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진행된 장학기금전달식에서는 강영우 박사의 모교인 서울맹학교 대학 진학생 11명과 특수교사 및 사회복지학 박사과정 학생 등 총 14명에게 장학금이 전달됐다. 이날 김지연 장학생은 흥보가와 진도 아리랑 판소리 축하공연을 해 장학금전달식을 더욱 빛내주기도 했다.
'강영우장학재단'은 학업에 필요한 기초장학금 지급 및 해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며 선진 장애기관의 제도 및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국내 장애정책개발에 적용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각장애 전문연구자 및 실천지도자 등 '제2의 강영우'가 될 인재를 육성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해외연수는 오는 7월 25일~8월 18일까지 25일간 진행, 캘리포니아 LA 지역의 Blind Children's Learning Center를 시작으로 워싱턴 DC, 뉴욕, 보스톤 지역 16곳의 장애인 교육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된다.
재단 측은 "연수를 통해 미국의 특수학교, 직업재활 시설, 대학, 연방정부 등을 방문해 정책과 서비스가 구현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해 향후 국내에서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질 높은 복지를 구현하고자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강영우장학재단'의 장학사업은 2012년 10월부터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과 협력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고 강영우 박사는 1944년 경기도 문호리에서 출생해 연세대학교(교육학 학사), 피츠버그대학교대학원(교육학. 심리학 석사), 피츠버그대학교 대학원(철학박사)에서 수학했다. 그는 미국 노스이스턴일리노이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 교수,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유엔 세계장애인위원회 부의장, 미국 백악관 종교, 사회봉사부문 자문위원, 루스벨트재단 고문을 역임했다. 또 미국 루스벨트 재단 이 선정한 127인의 공로자로도 뽑혔으며 국제로터리 인권상도 수여한 바 있다.
저서로는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오늘의 도전은 내일의 영광」, 자서전 「빛은 내 가슴에」 외 다수가 있다. 그는 2012년 2월 23일 향년 68세에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한국인 최초의 장애인 미국 유학생이자 시각장애인 박사였던 강영우 박사의 살아생전 1990년대는 한 방송사에서 강 박사의 인생 이야기를 배우 김혜수와 안재욱이 주연한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에 담아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