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올랐지만 근로시간은 줄어 정규직과의 월 임금 간극이 더 커졌다는 조사가 나왔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3만1,663개 표본사업체 소속 근로자 82만여명의 지난해 6월 급여를 대상으로 근로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 임금총액은 140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4.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규직과 비교할 때 간극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격차는 2008년 4,136원에서 지난해 3,982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1만1,259원)은 정규직(1만7,524원)의 64.2%에 불과했다. 하지만 월 임금으로 비교하면 2008년 134만9,000원에서 지난해 158만1,000원으로 더 커졌다.
고용노동부는 시간제 일자리 확대가 월 임금 격차를 더 키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정규직은 월 평균 178시간, 비정규직은 134.4시간 일했다. 5년 전보다 각각 11.5시간, 31.3시간 줄었지만, 비정규직 근로시간 감소폭이 컸다. 이로 인해 시간당 임금총액 상승률은 다소 둔화됬다고 노동부는 덧붙였다.
비정규직 중에서 건설근로자 등이 포함된 용역근로자(186.1시간)가 가장 많이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기간제근로자(175.3시간), 단시간근로자(81.7시간), 일일근로자(117.7시간), 파견근로자(169.9시간) 등으로 조사됐다. 시간당 임금총액은 일일근로자가 1만2766원으로 가장 많았고, 용역근로자가 8804원으로 가장 적었다.
성별 정규직을 기준으로 한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 비율은 남성이 65.0%로 한해 전보다 0.7%포인트 격차가 줄었고, 여성은 73.9%로 0.8%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6067원으로 전년보다 7.3% 올랐다. 정규직은 한해 전보다 6.8%, 비정규직은 7.9% 증가했다. 비정규직 중에는 단시간근로자(13.4%)가 가장 높았고, 파견근로자(11.1%), 용역근로자(8.9%), 기간제근로자(8.5%), 일일근로자(6.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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