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보다 단말기 인하로 가는 이통사들 경쟁구도

통신·모바일·인터넷
윤근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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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인하 및 고객유치라는 일석 이조효과

불법보조금으로 인한 영업정지를 겪고있는 이동통신사들이 단말기 가격조정으로 경쟁구도를 바꾸고 있다.

휴대전화 단말기 가격 인하는 LG유플러스가 지난 18일 팬택 베가시크릿업 모델의 출고가를 95만4천800원에서 59만9천500원으로 낮춤으로써 시작됐다. 현재는 협상 결렬로 판매가 잠정 중단된 상태지만 KT가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27일, KT는 이통통신사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단독 영업을 재개했다. 영업 재개를 하자마자 KT는 전용 기종인 '갤럭시S4 미니' 가격을 기존 출고가의 절반인 25만9천600원으로 인하했다. 정부가 정한 한도(27만원) 안에서 보조금이 지급되면 단말기 가격은 공짜게 아깝다.

갤럭시 S4 미니 외에도 KT는 팬택 베가시크릿업과 LG 옵티머스GK 모델에 대한 단말기 가격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들의 전략에 SK텔레콤[017670]도 조만간 단말기 가격 인하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통사들은 단말기 가격 인하와 맞물려 기기변경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휴대전화 구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납부한 누적 기본료가 70만원을 넘으면 사용 중인 휴대전화 반납을 조건으로 남은 약정기간을 채우지 않아도 휴대전화 할부금과 위약금을 면제해주는 '스펀지' 플랜 요금제를 새롭게 내놨다.

LG유플러스는 20일 단말기를 24개월 이상 사용 중인 고객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LTE8무한대80'이나 'LTE무한 85'로 갈아타면 기존 1만8천원 할인에 1만5천원을 추가 할인해주는 '장기고객 대박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여기에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단말기 판매량 감소분을 만회하기 위해 이통사들과의 협상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단말기 가격 인하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통신업계는 경쟁구도의 변화가 마케팅비를 줄이고 불법 행위 없이도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1석2조 효과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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