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청년들 "교회 성교육, 지나치게 비현실적·종교적"

정재영 교수 "실제적이며 피부에 와닿는 성(性)교육 방안이 필요하다";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창천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성, 잠금해제?' 포럼 개최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창천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성, 잠금해제?'포럼이 열리고 있다.   ©이동윤 기자

26일 정재영 교수가 발표한 '기독 청년 성의식과 성경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성(性)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교회 청년부 등 젊은이들은 성(性)문제로 갈등하며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다. 한국교회는 보수적 성향을 띄고 있고,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는 성(性)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며 형식적으로 성(性)교육을 시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 교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회 청년들은 교회 내 성교육에 커다란 불만을 갖고 있었다. 여러 조사항목 중 하나인 '교회 성교육에 불만족한 이유'라는 질문의 답변을 보면, 응답자들은 교회 내 성교육이 구체적이거나 현실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종교적이며 혼전순결만 강조한다고 답변했다.

정 교수는 "교회에서의 기존 성교육에 대한 설문에, '구체적이지 않다'(29.3%), '현실적이지 않다'(12.2%), '지나치게 종교적이다'(12.2%), '혼전순결만 강조한다'(7.3%) 등의 결과가 나왔으며, 이는 한국교회 내에서 실제적이며 피부에 와닿는 성(性)교육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혼전순결만 강조한다'는 답변에 여성들의 비율이 높아, '혼전순결' 등을 강조하는 보수적인 교회 성교육에 대해 여성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탐구센터 소장 송인규(합동신대 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창천교회에서 '그리스도인의 성, 잠금해제?'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강사들의 발제 후 패널토의로 이어졌다.

정재영 교수는 '기독 청년의 성의식'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기독 청년의 성의식과 성경험 조사결과'를 토대로 강의를 전했다. 정 교수는 조사결과에 대해 "성 범람의 시대에 기독 청년들의 성 문화를 파악해 목회의 자료로 사용됐으면 한다"며 "성에 대한 기독 청년들의 다양한 인식의 변화를 파악해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의 설문은 ▲신앙생활의 일반과 성의식 일반에 대한 질문 ▲이성 교제와 스킨십에 대한 질문 ▲성 태도(행동)와 혼전 성관계에 대한 질문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기관은 (주)글로벌리서치, 조사기간은 2013년 11월 25일~12월 6일(14일간), 표집 방법은 무작위 추출,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0%,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온라인 조사를 통해서 이뤄졌다.

정 교수는 조사를 통해 한국교회는 성(性)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과는 달리,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은 매우 개방적이었고 구체적인 성(性)교육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교회 안에서의 성(性)교육 설문에 기독 청년들은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84.7%이었으나, 실제 교회 안에서 성(性)교육을 받은 경험은 17.7%에 불과했다며 성(性)교육의 시급성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또 정 교수는 "조사 결과를 보면, '혼전 순결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61.3%), 성관계 경험(52%) 등이 예상보다 높은 응답 비율이었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기독 청년들은 교제 상대라면 3명 중 1명꼴로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는 절반 이상(57.4%)이 성관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성관계 상대자의 수가 기독청년 남성의 경우 평균 6.0명, 여성은 평균 3.2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러한 기독 청년들의 답변을 볼 때, 기독 청년들의 성 의식이 매우 개방적인 것으로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국교회가 성(性) 문제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인 반면에, 기독 청년들은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기독 청년들은 성(性) 고민과 관련한 설문에 '성에 대한 지나친 관심'(35.3%), '성적 호기심에 대한 죄책감'(27.5%), '순결 문제'(23.7%), '성적 피해'(10.1%), '성 정체성 혼란'(5.4%) 등을 답변했으며,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정 교수는 "성 관련 교육이 매우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기독 청년들의 성(性)에 대한 고민 해결 방법으로는 '인터넷 검색'과 '혼자 고민'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기도 및 신앙'이라는 응답은 1%에 미치지 않았다.

이외 김지윤 소장(좋은연애연구소)은 '청춘, 연애 그리고 섹스', 이상원 교수(총신대)는 '성(性)이란 무엇인가', 송인규 교수(합동신대)는 '스킨십을 청문회에-스킨십의 진화와 재평가'를 각각 발제했다.

 

#교회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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