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방한으로 돌아오는 대한제국 국새는?

청와대
편집부 기자
한국전쟁 당시 미국으로 반출됐던 대한제국의 국새 '황제지보' 등 인장 9과가 고국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9과에 대한 압수 등 반환을 위한 수사절차를 마무리짓고 구체적 인수과정을 미국과 논의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황제지보.2014.4.20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정부 들어 처음 이뤄지는 25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함께 과거 대한제국 당시 자주독립의 상징이었던 국새를 포함한 문화재 9점도 우리나라에 반환된다.

이번에 반환되는 문화재는 모두 인장으로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인장이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다.

청와대에 따르면 황제지보는 대한제국 성립과 함께 1897년 9월 19일에 만들어진 국새로, 국가문서에 직접 사용한 국권의 상징이기도 하며 고종황제의 자주독립 의지를 보여주는 문화재다.

역대 왕조는 중국에서 국새를 하사받았지만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그동안 쓰던 국새를 폐지하고 자체 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대한국새·황제지새·황제지보(3과)·칙명지보(2과)·제고지보·시명지보·대원수보·황제어새 등 총 11과(인장을 세는 단위)가 제작됐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면서 분실됐다. 이후 미군정청의 반환 등을 거쳐 국내에는 칙명지보·제고지보·대원수보·황제어새 등 4과가 남아있었으며 이번 황제지보 1과를 환수하면서 5과의 국새를 확보하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 있던 국새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전주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에 나뉘어 보관돼있으며 황제지보도 적절한 장소를 물색해 보존될 예정이다.

이 밖에 나머지 8과의 인장들도 모두 조선왕실에서 사용되던 인장들이다.

1907년 순종이 고종에게 '수강태황제'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제작된 '수강태황제보(고종어보)'를 비롯해 조선왕조에서 지방 관찰사나 절도사 등의 임명 때 쓰던 '유서지보', 왕세자 교육기관인 '춘방' 관원 교지에 사용됐던 '준명지보', 헌종이 서화를 감상하고 찍은 감상인인 '향천심정서화지기' 등이 반환된다.

또 조선왕실 인장인 '우천하사', '쌍리', '춘화', '연향' 등도 반환 목록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화재 인수행사를 통해 이들 인장을 정식으로 환수받게 된다.

이들 인장은 시민단체의 환수운동과 미주 한인사회의 백악관 온라인 청원운동 등을 통해 환수가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앞으로 이들 문화재를 보관할 적절한 곳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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