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회의 각 연회가 시작됐다. 먼저 21일 오목천교회에서 열린 경기연회를 시작으로 23일 동부 충북 삼남 연회가 열렸으며, 24일에는 서울 서울남 중부 중앙 충청 연회가 각각 1박 2일에서 2박 3일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21일 오전 10시 30분 수원 오목천교회에서 열린 제25회 경기연회는 숙연한 분위기 가운데 시작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안산 꿈의교회(담임 김학중)에서 열리려 했던 행사가 급하게 장소를 옮기게 됐고, 피해자가 가장 많은 연회가 됐기 때문이다.
때문에 연회는 화환도 돌려보내고 연회축하 콘서트 등도 역시 취소됐다. 박계화 감독은 숙연한 분위기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전국 감리교회에 드리는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계화 감독은 "오늘 우리는 너무도 어이없고 황당한 일로 인하여 비통함과 깊은 슬픔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이라도 금방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뛰어들어올 것 같은 어린 자녀들을 잃고 희망의 끈을 놓을수 없어 원망스런 바다를 바라보고 있을 가족들의 모습을 본다"고 했다. 그는 "미안하다. 너희들의 부모된 어른으로써 그토록 참혹한 일을 만나게 하고도 아무런 손도 쓸 수 없이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세월호 때문에 오후 정회에 앞서서는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 박인환 감리사(화정교회)는 실종자 학생이 자신의 교회에 있음을 밝히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경기연회는 최호칠 목사(한국기독교병원 이사장)을 단장으로 의료지원팀을 파송하기로 하고, 10개 연회가 특별헌금을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다.
22일에는 대전한빛교회에서 제60회 남부연회가 진행됐다. 남부연회는 23개 지방회와 580여 교회, 970여 목회자와 120,424명의 신도수가 있다. 지난해 연회결산은 480억원 가량이었다.
하디1903 선교대회를 준비 중인 충북연회는 제16회 연회를 청주에덴교회(담임 이돈하)에서 가졌다. 충북연회는 395개 교회와 450여 목회자, 4만 4천여 신도로 규모는 가장 작지만, 하디1903 선교대회를 통해 전도와 선교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편 충북연회는 개회예배 헌금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실종자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23일에는 춘천중앙교회에서 제73회 동부연회가 시작됐다. 동부연회는 지난해보다 교회수가 11개 증가해서 670개 교회, 교역자도 7명이 증가해 869명으로 집계됐다. 재정결산도 10억여원이 증가해 687억원 가량이었으나, 신자수는 3천명 이상이 감소한 111,571명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