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의 액션 도전작인 영화 '표적'이 베일을 벗었다.
이미 '7번방의 선물'로 첫 주연작이 천만을 훌쩍 넘기며 남다른 흥행 내공까지 선보였던 류승룡의 차기작이라 일찌감치 기대를 모았던 영화다. 호러 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로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떼어냈던 창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기도 하다.
2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를 통해 베일을 벗은 '표적'은 류승룡이라는 배우를 중심으로 이진욱, 유준상이 비중 있게 등장한다.
지난 2011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포인트 블랭크'를 리메이크 한 '표적'은 살인범으로 몰린 여훈(류승룡)과 그 여훈을 치료하다가 쫓아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는 의사 태준(이진욱), 여기에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반전 속에 여훈이 실은 특수부대 출신에 해외에서 용병으로 활동했다는 경력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아저씨'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특히 여훈에게는 동생 성훈(여진구), 태준에게는 임신한 아내 희주(조여정)까지 가족들까지 등장한다.
한국적 정서에 총격신에 무술신까지 치고 박고 터지는 액션이 잘 버무러진데다 영상 역시 창감독답게 화려하고 오밀조밀하다. 이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인공 류승룡의 감정부터 액션 소화는 압권이다. 극중 설정인 특수부대 출신다운 화려한 액션에 투박한 면모는 카리스마까지 느껴지게 만든다.
하지만 허장성세도 있다. 너무나 화려한 나머지 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 줄기는 탄탄하지 못하다. 반전은 급작스럽게 찾아오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도 놀랍지가 않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여주는 감정신은 다소 과장 돼 보인다. 30일 개봉하면 '역린'과 맞붙게 되는데 두 영화 중 어떤 작품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 지 주목된다.
한편, 영화 '표적'은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됐다.
창감독은 "아직은 실감이 전혀 나지 않는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것이 큰 영광이다. 역대 이 섹션에 초청된 한국 영화가 '달콤한 인생'과 '추격자'라는 점도 가슴을 벅차게 한다"며 "좋아하고 닮고 싶은 감독님들의 작품의 뒤를 잇는다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