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아해가 2009년부터 5년간 25억원에 달하는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도료 제조 및 판매업체인 '아해'가 국고를 지원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2년부터다. 2002년 아해는 '유색폐수용고효율고분자응집제' 및 '광촉매도료' 개발비 명목으로 총 1억2925만원을 수령했다.
그 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연속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해당 기간동안 아해가 받은 국고보조금은 총 24억5248만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 해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으로부터 총 7억5515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아해는 "해당 국고보조금을 '탄소저감형건설재료', '고주파아크용사기를 이용한 신기술', '차열 및 고반사 도료개발' 등의 개발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해가 얼굴없는 사진작가 '아해'로 활동 중인 유 전 회장의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회사라는 점이다. 아해는 아해프레스파이낸스 등의 자회사를 차려 유 전 회장의 전시와 작품판매 등을 지원한다.
결과적으로 정부의 국고보조금이 유 전 회장의 작품활동에 쓰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해는 정부의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 국고보조금을 수령하는 것은 물론 정부 포상을 받기도 했다.
2003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04년에는 노동부로부터 신노사문화우수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해 말 기준 아해의 자산총계는 495억8720만원이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23억3022만원이 부채다.
아해의 최대주주는 아이원아이홀딩스(44.82%)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지주회사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를 차려놓고 아해 등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청해진해운과 모회사 천해지도 여기에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