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 재출간

일본의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5)의 새 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 일본 출간에 맞춰 작가의 첫 소설집 '중국행 슬로보트'가 국내 재출간됐다.

1990년 고단샤에서 출간한 전집 '무라카미 하루키 전 작품 1979~1989 ③ 단편집 I'이 번역의 기본 텍스트다. 이는 전집 간행과 함께 1983년 발표한 단행본 내용을 작가가 전면 수정한 판본이다.

"몇몇 단편은 대폭 손질을 했다. 그렇게 보수공사를 하니 나라는 인간, 즉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대략적 모습이 이 첫 단편집에 제시 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작가의 말 '내 작품을 말한다')

표제작 '중국행 슬로보트'를 포함해 불가사의한 세계와 그곳을 헤매는 존재의 고독을 예민한 감성으로 포착한 일곱 편의 단편이 수록됐다. 1980년부터 1982년 사이에 발표된 것들로 30대 초반 하루키의 실험성이 두드러지는 작품들이다. 각 단편을 쓰게 된 계기와 집필 당시의 상황, 개고 방향 등도 함께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하루키는 하나같이 기묘한 모습으로 남아 있는 기억 속 세 중국인, 아무도 모르는 사이 등에 달라붙은 가난한 아주머니, 십 년째 태풍이 닥칠 때마다 동물원에 가는 남자 등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운 존재들을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으로 담담하게 그린다. '양 사나이', '양 박사', '일각수' 등 다른 작품에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요소들을 만나는 반가움도 있다.

책을 펴낸 출판사 문학동네는 "레이먼드 카버나 트루먼 커포티, 스콧 피츠제럴드 등 뛰어난 단편을 써내는 작가들의 팬을 자처하며 직접 번역까지 할 만큼 단편소설을 향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애정은 각별하다. 이번 소설집은 그의 오랜 팬들에게는 물론, 이제 하루키 월드에 들어서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윤옥 옮김, 246쪽, 1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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