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역시 소통과 동역의 리더십은 핵심 덕목"

목회·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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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한지터,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 주제로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

"교회 공동체는 인체구조와 같아서 핏줄이 막히고 터지는 현상이 벌어지면 절망적 위기를 맞게 된다. 우리 시대는 소통과 순환의 장애로 몸살을 앓고 불통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방향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남북관계, 가족, 나아가 교회까지 불통시대를 살고 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이하 한지터) 이사장 박종순 목사가 던진 화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한지터가 "따뜻한 소통, 행복한 동역"('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교회' 롬8:28)을 주제로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한국교회지도자센터의 제3회 바른신학 균형목회 목회자 컨퍼런스가 24일 상도중앙교회에서 열렸다.   ©채경도 기자

류지성 박사(삼성경제연구소)는 "소통과 동역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지금은 공감과 배려, 개방과 협력의 시대이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소통역량'이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며 "소통은 곧 목회활동"이라 정의했다. 그는 "교회를 이끌어가는 리더 역시 소통과 동역(협력)의 리더십은 핵심 덕목"이라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성도들이 교회의 비전과 목표, 정책을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하도록 해야한다 ▶교회에서도 사역 평가와 피드백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쌍방향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양한 제안 및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 ▶성도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는 정서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다양한 전문사역을 활성화하고, 부교역자 및 평신도가 각자의 은사와 역량을 따라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태계의 관점에서 교회가 플랫폼을 제공해야 한다 ▶교회가 공유가치 창출의 개념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수 교수(장신대 교회사)도 "교회사의 관점에서 바라본 동역목회"라는 주제강연을 통해 "개혁교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개혁교회는 목회자의 동등성을 중시하며, 개교회주의 혹은 영웅적 개인주의를 배격한다"고 했다. 덧붙여 "한국교회 안에 공동체성의 회복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들이 규칙적으로 자주 만나 함께 성서를 연구하고, 목양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만 있다면 그 유익은 대단할 것"이라며 "시찰회 모임을 성서연구, 기도, 독서, 상호 권면의 기능을 하는 모임으로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멀리 보며 가는 목회, 아름다운 목회를 원한다면 동역목회가 한국교회의 대안이 될 것"이라 했다.

이만식 교수(장신대 사회복지학)와 임성빈 교수(장신대 기독교와문화)는 통계를 통해 "한국교회 소통과 동역의 현황"을 발표했다. 특히 교회 내 설문조사 결과, 당회의 이미지와 가장 유사한 조직으로 모든 직분자들이 '회사 이사회'를 꼽았는데, 이 교수는 "당회 직무는 이사회와 전혀 다르다"며 "당회 이미지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담임목사와 장로의 소통을 위한 교단 연합기구의 '소통과 존중을 위한 당회 학교' 개원 ▶당회원들의 영성 및 자질을 점검할 수 있는 평가 척도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임성빈 교수도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형상 된 이들로서의 인간 존엄성과 하나님의 청지기로 부름 받은 직분에 대한 교회론적 이해와 함께 삼위일체 하나님을 본받는 소통에 대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바람직한 의사 결정구조와 과정을 확립하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건전한 소통을 위한 구조확립과 이행과정을 위한 목회적 실천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24일 상도중앙교회(담임 박봉수)에서 열린 행사 개회예배는 "소통하는 사람들"이란 주제로 박종순 목사가 전했다. 또 행사 마지막 오상열 소장(기독교평화센터)의 사회로 '목사와 부목사 간의 소통과 동역'을 주제로 워크숍이 있었으며, 함께 기도회가 진행됐다.

한지터는 건강한 교회와 균형잡힌 지도자 세우기를 사명으로, ▶균형 목회를 실현하는 목회자 네트워크 구축 ▶리더십 훈련과 목회지원을 위한 센터 건립 ▶차세대 한국교회 지도자 양육 ▶목회 리더십을 위한 출판과 보급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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