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에어포켓' 발견 못했다...수색 난항

세월호 침몰 사고 8일째를 맞았지만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에어포켓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23일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백브리핑을 갖고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3층과 4층 다인실을 집중수색했지만 에어포켓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탑승객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의 선체를 뜯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어포켓은 침몰한 배 안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으로 수중에 가라앉은 배에 에어포켓이 존재한다면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군함이나 어선과 달리 여객선은 밀실 구조가 아니어서 에어포켓이 제한적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 만큼 사고 이후 이곳에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고 대변인은 "정확히 몇 %수색을 마쳤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배가 우현 90도로 누워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물먹은 솜이불이나 집기류 등 모든 것이 엉켜 있어 문을 이용해 출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배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물이 빨려 들어가 가라앉고 있는 배는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 버린다"며 "만약 이 상황에서 배에 접근했을 경우 근처에 있던 사람 역시 빨려 들어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떠도는 '민간 잠수부의 구조작업 참여를 금지했다'는 루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한정된 장소에 모든 사람이 들어가면 오히려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검증된 인원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합동구조팀은 이날 다관절해저로봇과 영상음파탐지기를 구조작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장비들은 바닷속에서 배가 누워있는 정확한 위치와 기울어진 각도는 물론 유속과 염도 등 모든 것을 파악하고 기록해 생존자 탐색과 시신 수습, 이후 인양작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사고지역에서는 조석간만의 차가 가장 작은 때인 조금 기간이 이어지지만 26일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현재 최선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며 "기상악화라고 해도 특별한 방법을 시도하기보다 지금 하는 방법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에어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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