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성장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다양한 협력 방식을 통한 글로벌 성장 모델을 적극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SK는 또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소 협력업체와는 상생을 넘는 ‘성장 파트너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그룹 단위 경영 뿐만 아니라 각 사 경영에 반영키로 합의했다.
SK그룹은 지난 26일부터 2박3일 동안 최태원 회장 등 그룹 내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에서 CEO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성장 강화방안과 동반성장 확대 등에 논의한 뒤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 부회장,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김신배 SK㈜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 정만원 SK㈜ 부회장,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SK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SK 경영진들은 각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의 기반 위에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패키지딜(Package Deal) ▲파트너링(Partnering) 등과 같은 다양한 협력모델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패키지딜은 SK 각 계열사가 갖고 있는 고유한 역량을 한데 모아 대형 플랜트 사업 등 글로벌 사업을 수주하는 방식이고, 파트너링은 SK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와 함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방식으로, 최태원 회장이 최근 글로벌 현장에서 이 같은 협력모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SK의 협력모델은 이집트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싱가포르 석유화학공장 착공, 일본 JX그룹과의 석유화학사업 합작, 스페인 렙솔과의 윤활기유 공장 준공 등 다양한 지역과 여러 비즈니스 모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이를 그룹 및 각 사 차원의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강력하게 추진하자고 합의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CEO세미나에서 “올초부터 브라질, 호주,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글로벌 사업 현장을 체험해 본 결과, SK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협력모델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글로벌 사업 환경이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우리의 글로벌 사업 모델도 융복합화(Convergence) 또는 세분화(Divergence)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따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면서도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사업에서도 사람, 문화, 조직이 혁신돼야 한다”면서 “SK의 관점이 아닌 글로벌 사업 환경과 글로벌 파트너의 관점에 맞게 사람, 문화, 조직을 변화시키고 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번 CEO세미나는 예년과 달리 사내방송을 통해 그룹 전 임직원에게 생방송하고, 임직원은 그룹 포털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SK는 이번 CEO세미나 주제가 글로벌 성장인 만큼 글로벌 성장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강력한 추진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이같은 세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는 글로벌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임원 6명이 최태원 회장 등 전 CEO들이 참석한 세미나 장에서 글로벌 성장 강화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사내 방송을 통해 생중계하고, 그룹 포털을 통해 임직원의 실시간 의견도 공유했다.
토론에 참석한 한 글로벌 사업담당 임원은 “글로벌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의 스피드 제고와 사업 프로세스의 시스템화는 물론 SK 문화를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다른 임원은 “고객관점에서 봤을 때 SK그룹은 에너지, 통신, 건설 등 인프라 비지니스에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원스톱쇼핑’형 기반을 제공하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세미나가 사내방송으로 생중계되는 1시간여동안 임직원 5,300여명이 접속해, CEO세미나 생중계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해 ‘임직원이 동참하는 CEO세미나의 새로운 장을 연 것 같다’는 평가뿐 아니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위한 의견 등 200여개의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동참했다.
SK 경영진들은 이와함께 이번 CEO세미나의 또 다른 주제인 ‘동반성장’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개별 대기업의 경쟁우위 만으로는 본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는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기업군(群)’ 단위의 경쟁우위, 즉 ‘동반성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대·중소기업간 건전한 생태계 조성, 동반성장 소통 활성화 등 동반성장 인프라 확충, 협력업체와의 글로벌 진출 확대 등 전통적인 협력관계의 강화는 물론이고, 각 계열사별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 차원에서 중소 협력업체들과도 파트너링(Partnering) 방안을 찾아 나가기로 했다.
SK㈜ CPR팀 이만우 전무는 “이번 CEO세미나는 최태원 회장부터 CEO, 임직원 등 전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글로벌 성장에 대한 강력한 공감대 형성은 물론, 실효성 있는 방안이 제시된 의미있는 기회였다”면서 “특히 협력업체와는 상생 수준을 넘어 글로벌 성장 파트너로 구동존이(求同存異)형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였다”고 말했다.(사진=SK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