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분 가라 앉히고 절제해야…피해자 생각하고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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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아 기자
saoh@cdaily.co.kr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 세월호 침몰 사건 새 국면 맞도록 당부
김동호 목사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가 이번 세월호 사건과 관련, "흥분을 가라 앉히고 절제해야 한다"며 "피해자들을 생각하고 보호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23일 새벽 SNS를 통해 먼저 "세월호 사고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고 아픔"이라고 말하고, "정확한 사실규명이 무엇보다 필요한데, 잘잘못이 정확하게 가려지고 그에 대한 정확한 심판과 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 했다. 덧붙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저들에게 억울함까지 안겨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 규명'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 성폭력 가해자의 범죄를 입증하기 위해 정확한 수사와 조사가 이루어져야만 하는데, 정확한 '사실 규명'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참 어렵다"고 말하고, "그 사실 규명을 위한 수사와 조사가 성폭력 피해자에게 감당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참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지금 세월호 사고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동호 목사는 "온 국민이 흥분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실 규명을 위하여,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하여, 저들에게 억울함까지 안겨주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국민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지만, 문제는 전 국민이 다 이 사건의 검사가 되고, 형사가 되고, 판사가 되어, 그리고 언론사가 되고 방송사가 되어 연일 수도 없이 많은 보도와 수사물과 판결물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라 했다.

김 목사는 "나도 그 가운데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며 "그 지나침 때문에 온 국민이 병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 지나침 때문에 오히려 정확한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배가 산으로 가고 있는 형국이란 것이다.

그는 "물론 정확한 사실 규명과 사태 수습에 책임이 있는 정부의 처신이 부적절하고 부정확하기 때문에 온 국민이 더 흥분하고 분노하며 그것을 지적하고 방향을 제시하려고 그런다는 것 잘 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렇다고 온 국민과 방송이 이런 식으로 목소리를 낸다면 더 혼란스러워 질 수도 있고 결국 사태 수습은 더 어려워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더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이와 같은 지나치고 무분별한 행동들이 피해자 당사자들에게 주게 될 고통과 아픔"이라며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보이지 않는 방사능의 피폭인데, 세월호 사고에도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방사능과 같은 피폭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국과 전국민이 피폭 당하고 있으며, 더더욱 걱정이 되는 것은 우리 하고는 전혀 수준과 차원이 다른 피해자들 가족들이 당하고 있는 피폭이란 것이다.

물론 김 목사도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도 방송과 언론 그리고 국민들이 잠잠하다면 피해자들은 큰 상처를 받게 되고 억울할 것"이라 말하고,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지나쳐 그에 못지 않는 피해와 상처를 피해자들이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세월호에 갇혀서 생존해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들을 우리는 그 세월호에서 구출해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세월호에 갇혀 있는 것은 세월호 안에 있는 생존자들 뿐이 아니다"라며 "전 국민이 지금 세월호에 갇혀 있으며, 특히 피해자들의 가족과 생존자들이 세월호에 갇혀 있다"고 했다. 우리가 지나쳐서 오히려 저들을 세월호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가두워 놓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다.

김동호 목사는 "빠져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빠져 나오게 도와 주어야 한다. 저들이 숨 쉴 수 있는 에어 포켓을 우선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리고 결국은 세월호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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