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2단계 구간(정자역~광교역)을 놓고 경기도 성남시와 수원시간의 첨예한 갈등양상은 해소됐지만, 두 지역 주민간의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28일 성남시 이재명 시장은 '신분당선 미금정차역 추가설치확정' 기자회견 자리에서 "지난 24일 있었던 국토해양부와 경기도, 수원시, 성남시, 경기철도(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공동회의를 거쳐 미금정차역 설치를 최종 확정했다"며 이를 27일 시에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그동안 성남시에서는 미금정차역 설치의 당위성과 그러지 못할 경우 나타날 문제점에 대해서 국토부와 수원시 등 해당기관을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등 미금정차역 설치를 강력히 주장해왔다.
이 시장은 “국토부 등 관계기간 합의에 따라 앞으로 미금정차역 건설비 및 운영비는 국책연구기관의 용역결과에 따라 분담하고, 점용허가 등 각종 인허가는 사업의 적기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설명하며, "시민들의 요구인 환승역이 아닌 정차역 설치이지만 향후 기능을 보완하여 환승역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미금역 설치 확정에 따라서 성남시는 총 900억원에 달하는 건설비 및 운영비 분담비율은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에 용역결과에 따라 분담할 예정이다.
한편, 미금역 설치 확정 소식을 접한 수원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금역설치결사반대위원회는 이날 염태영 시장을 항의 방문했으나, 면담하지 못하고 대신 김지완 교통안전국장과 만나서 시의 안일한 대처를 항의했다.
미금역반대위원회 측은 미금역 설치가 고속철 개념인 신분당선 연장 목적과 어긋나며, 광교분담금이 이미 투여된 신분당선 연장선에 무임승차하는 꼴이라며 반대해왔다.
또 광교입주민총연합회 조경모 회장은 “주민들과의 협의 없이 미금역 설치를 확정한 국토해양부, 성남시, 미금역 설치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한국교통연구원 등의 수요조사 엉터리라며 감사원에 감사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내주에 국토해양부 앞에서 미금역 설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와 함께 소송단을 구성해 신분당선 설치 과정에서 광교입주민들이 분담한 4500억원의 반환소송도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띠라서 성남과 수원의 일부 주민들의 갈등양상은 향후 신분당선 2단계 사업을 지연시키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