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청해진운항 오너 일가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실질적 오너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병언 회장이 과거 경영했던 세모그룹은 한강 유람선, 세모 스쿠알렌 등으로 1980, 1990년대에는 잘나가던 회사였다.
그러나 1987년 공예품 제조업체 '오대양' 용인 공장에서 32명의 시신이 발견된 오대양사건의 배후로 유병언 전 회장이 지목된 이후 경영난을 겪어오다 1997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당시 오대양사건의 배후로 사망자들이 한때 몸담았다는 '구원파'가 강력하게 지목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유병언 회장은 오대양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최종 판명됐으나 박순자 교주로부터 거액의 사채를 받아쓴 혐의사실을 인정해 징역 4년에 처해진 바 있다.
청해진해운은 세모그룹이 최종 부도나고 1년 반 뒤인 1999년 2월 개인주주들을 모아 자본금 34억원으로 설립됐다.
청해진해운은 한강 유람선으로 유명했던 세모에서 1997년 분사된 세모해운의 선박과 사무실 등 유형 자산을 120억여 원에 사들여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청해진해운의 주주구성은 개인주주에서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으로 점차 넘어갔다.
청해진해운의 대주주로 알려진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유병언의 아들인 유대균, 유혁기씨 등이 2007년 설립한 회사다.
한편 검찰 측은 유병언 전 회장이 거느리고 있는 국내 30여개 계열사의 자산 가치를 조사한 결과 5천6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채를 제외하고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보유한 재산은 24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은닉 재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