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의 2014년 봄사경회에서도 한국교회와 세월호 희생자들과 실종자를 위한 애타는 기도 소리가 울려퍼졌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지난 21일(월) 오후 7시부터 하.나.의.교회에서 '십자가의 길'이라는 주제로 2014년 봄사경회를 개최했다.
사회를 맡은 구교형 집행위원장(찾는이광명교회 목사)은 부활의 기쁨도 있지만,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해 온 국민이 슬픔을 느끼고 있다며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하자고 여는 인사를 전했다.
김영민 간사(새벽이슬)의 인도로 차분히 찬양을 하고, 양용의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의 설교가 이어졌다. 양 교수는 마가복음 8:27~10:52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양 교수는 마가복음을 크게 3막으로 나누어서 1장부터 8:26까지를 1막, 본문(8:27~10:52)을 2막, 11장부터 16장까지를 3막으로 전체 구조를 설명했다.
본문에 해당하는 2막은 베드로가 예수의 수난예고에 대해 예수를 붙들고 꾸짖음으로 예수로부터 '사탄아 물러가라'는 질책을 받는 이야기로 시작됐다.
양 교수는 베드로가 정말 숨기고 싶은 자신의 부끄러운 이야기를 마가를 통해 우리에게 전하는 이유를 뼈아프게 간곡히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드로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려고 하기보다 자기의 뜻으로 그것을 꺾으려 했기 때문에 예수로부터 사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베드로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예수를 따라다녔는데 십자가에서 죽는다고 하니 모든 것이 무산됐다고 생각했다. 베드로 뿐 아니라 12제자와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를 세상이 희망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메시아로 인식했다.
양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의 핵심도 바로 그리스도에 대한 기대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세상은 광야인데 마치 본향인 것처럼 교회가 큰 건물, 화려한 건물을 지어놓고 있는 모습들은 그리스도론이 잘못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누구든지 사람의 생각을 하는 순간 사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교수는 예수의 말씀은 세상의 관점으로 볼 때 역설인 게 많다고 설명했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누구든지 첫째가 되고자 하면 뭇 사람의 끝이 되며 뭇 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는 말씀들 속에는 세상의 일등, 높아지려는 욕망은 망하는 길이고, 낮아짐과 섬김으로 십자가의 길을 가는 것이 진정 개혁의 길, 생명의 길이라고 설교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십자가의 길을 따르는 삶을 다짐하며 한국교회와 세월호 희생자들과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위해 합심하여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