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 출입문에 무책임한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22일 오후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은 진도체육관 출입문에 붙인 대자보를 통해 "몇백명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직업에 비정규직을 채용하는 사회는 우리가 만든 무책임한 사회"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휘 고하를 막론하고 단계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며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전가이자 책임회피"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자보를 통해서는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며 "책임을 다한 사람들은 피해를 보고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이 살아남았다"고 꼬집었다.
"저는 어쩔 수 없는 어른이 되지 않겠습니다"라며 "나는 이 나라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더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실종자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기원하는 내용도 빼놓지 않았다.
세번째 대자보에는 "더이상의 인명피해 없이 무사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며 "세월 따위로 이 많은 사람들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려온다. 또 이런 참담한 세월을 몇십년 더 보내려니 착잡한 마음이 끝까지 올라온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