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무리한 항로 급변경'으로 알려졌지만, 사고 당시 '급선회'는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자동식별장치(AIS)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급선회는 하지 않고 완만한 각도로 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직각으로 방향을 꺾은 게 아니라 'J'자 모양의 포물선을 그리며 돌았다는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변침(방향 전환)점에서 급하게 돌았을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AIS기록에는 전타(조타기를 최대한 꺽는 것)는 없었다"고 전했다.
당초 해수부는 세월호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48분 37초에 오른쪽으로 115도가량 급선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3분36초 뒤인 8시52분 13초에는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표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 사고 직전의 정전(停電)이 사고의 원인일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수부는 사고 당시 오전 8시48분 37초와 52분 13초 사이의 3분36초간의 AIS기록을 복구했다. 이 시간동안 AIS가 정전으로 꺼졌다가 비상배터리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AIS기록을 보면 이날 오전 8시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19초간에는 선체가 오른쪽으로 45도 돌았다. 해수부 측은 선체가 회전하면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방향의 반대쪽에 선체의 경사가 발생하는 외방경사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후 20초동안은 22도를 돌아 완만하게 선회했기 때문이다.
한편 22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실종자 104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인양됐다. 전날 밤 자정까지 83명이던 사망자가 새벽에 선체 내부에서 21구가 더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