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초 참사로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빈소를 구하지 못한 유족들이 또한번 고통을 겪고 있다.
21일 오후 7시30분 안산 단원고 2학년5반 정모(18)군이 안산 군자장례식장에 운구됐다.
유족들은 그러나 아들의 시신을 앞에 두고도 빈소를 차릴 수 없었다.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이 속속 안산으로 올라오면서 안산지역 장례식장이 포화상태에 다달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목포에서 운구된 정군 시신을 일단 안치한 뒤 22일 오전 10시 일반 사망자의 발인 이후 빈소를 차리기로 했다.
이런 현상은 단원고 학생들의 시신이 운구될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안산지역 장례식장은 13곳으로 98개의 안치실이 있지만 사고 희생자 이외에 사망자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고 빈소도 55실 규모에 그쳐 사고 희생자들을 소화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시가 인근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시흥·부천·안양·화성·수원·용인·성남 등 경기남부 7개 지자체에 시신이 운구될 수 있도록 안치실을 확보했지만 유족들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타 지역이 아닌 안산에서 장례를 치르기를 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바로 빈소를 차릴 수 있는 인근 지자체를 소개하고 있지만 유족들이 타 지역으로의 운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가능한 지역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장례식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