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최초신고 전인 오전 8시 10분 안산 단원고에 전화한 것은 제주해경이 아니라 수학여행단 안전관리를 맡은 제주도 자치경찰로 확인됐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제주도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사고 당일 단원고 수학여행단이 탈 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음주감지와 안전교육을 의뢰받은 자치경찰 김모 순경이 제주항에 나갔으나 애초 예정된 입항시각(오전 8시 30분)이 가까워도 관광버스도 오지 않고 배도 입항하지 않자 학교 측에 연락했다.
당시 세월호는 안개 탓에 전날 출항이 2시간가량 늦춰지며 입항도 정오께로 미뤄진 상태였으나 김 순경은 이를 모르고 애초 입항시간에 맞춰 제주항에 나갔다.
김 순경은 "단원고 수학여행단을 맞이하러 나갔으며, 입항 예정시각에 앞서 담당 교사에게 전화했으나 받질 않았고 공문에 있는 학교 번호로도 전화를 걸었으나 잘못된 번호였는지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학교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어 수학여행 일정이 변경됐는지를 묻고 다른 교사 연락처를 요구했다고 김 순경은 설명했다.
이런 정황에 비춰볼 때 다른 지역에는 자치경찰이 없어서 단원고 교사가 해경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착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 순경은 "당시 사고 관련 사실을 알고 전화한 것은 아니"라며 "배에 탄 학교 관계자와 연락을 하려고 학교에서 알려준 연락처로도 전화를 걸었으나 이 역시 연결이 안 돼 청해진해운 사무실에 찾아가 세월호 도착 여부를 물어 입항이 미뤄진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통화기록을 확인한 결과 전화한 시각은 오전 8시 10분이 아닌 오전 8시 20분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제주해경 관계자는 "전화를 받았다는 교사와 통화해보니 전화받은 시각을 사고 당일 오전 8시 10분에서 25분 사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앞서 단원고는 사고 당일 오전 8시 10분 교무실에 있던 교사 A씨가 전화를 받았더니 제주해경이라고 밝힌 발신자가 교사 연락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