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유족들이 자녀의 사인을 정확히 밝히기 위해 부검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유족 10여 명은 21일 오전 11시 경기 안산시 모처에서 만나 "자녀의 시신 상태에 의구점이 있다"는 일부 유족의 요구에 따라 부검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만나 이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부검에 찬성하는 쪽도 있지만 일부 유족들은 "아이를 두 번 죽일 수 없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강모(17)양의 아버지는 "딸의 사인을 정확히 규명해 정부의 구조대응이 적절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부검을 신청했다.
검안 결과 딸의 사인은 익사로 나왔지만 질식사나 저체온증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또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시점도 파악하고 익사가 아닌 다른 사인이 밝혀지면 정부의 부적절한 구조대응을 문제 삼겠다는 방침이다.
학부모들은 이 밖에 추모공원 건립의 필요성이 있다며 경기도교육청 등 관계 당국에 이를 건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추모공원 건립 요구로 유관 기관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장례 일정도 논의했지만 아직까지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