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앞바다서 활동 중인 머구리(전신무쇠잠수복)잠수사들이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진도해역에서 구조작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150m 길이의 공기호수가 달린 무쇠잠수복을 입고 수중 30~40m에서 작업할 수 있는 전문 잠수요원들로 세월호 선실 등 내부에 진입해 구조 및 수습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21일 여수 3·4잠수기수협에 따르면 전날 여수 머구리 잠수사 8명을 태운 선박 4척이 진도앞바다에 도착했으며 선체위에서 잠수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무쇠잠수복을 입고 배와 연결된 공기호수를 통해 세월호에 접근할 계획이며 감압시간을 제외하고 수중에서 2시간가량 머물며 인명구조에 나서게 된다. 머무리 잠수사는 평상시 수심 10~20m에서는 5시간까지 작업할 수 있고, 수심 30~40m에서도 2시간 정도 작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 위에 떠있는 배에서는 에어콤프레샤를 이용해 이들에게 끊임없이 공기를 공급해주고 위험상황이 발생치 않도록 지원한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이들은 모두 20년 잠수경력 이상의 전문 잠수 요원으로 평소 여수 잠수기 어선에 각각 승선해 깊은 바다속 조개 등을 채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여수 3·4잠수기수협에는 4.9t미만의 선박(머구리배) 48척과 7t이상 3척 등 총 51척의 선박이 조업 중이다.
각 선박에는 1~2명의 잠수사가 고용돼 일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기침체 및 수산자원 부족 등 여파로 1척당 평균 1명의 잠수사가 일하고 있다.
여수 잠수기조합 관계자는 "전문 잠수인력인 이들은 경력으로 봐도 베테랑에 속하며 이들이 평소에도 30m 이상 깊은 바다를 드나드는 일을 했기 때문에 세월호 승객 구조에 희망을 갖고 있다"면서"150m공기호수의 길이로 봤을 때 세월호 선체 내부 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고 발생 직후 이들의 투입이 검토 됐더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었을 텐데, 시간이 많이 지나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