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억울합니다. 정확한 사인을 규명해 꼭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A양의 부친은 21일 딸의 시신을 안산의 한 병원에 안치한 뒤 곧바로 부검을 신청했다.
A양 부친은 "딸이 사망한 정확한 시각과 함께 사인이 익사인지, 질식사인지, 저체온증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사인 규명을 통해 정부의 구조대응이 적절했는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양 부친은 "반대하는 의견이 있지만, 일부 유족들은 부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모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유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안산 B병원 관계자는 "희생자 각각의 사인을 확인해야 전체적인 사고당시 상황과 대처상황을 유추해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7∼18일 안산지역 장례식장에 시신이 안치됐던 단원고 강모 교감과 교사 3명은 20∼21일 모두 발인을 마쳤다. 그러나 희생 학생들의 경우 발인을 늦추는 유족들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