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국가적 의제로 내건 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참사로 국제적 망신을 면치 못하게 됐다.
외신들은 한국의 사고 대처 능력 부족을 일제히 지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일자 1면에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보도하면서 "생존 희망이 사라지면서 인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독일 유력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정치면에 '비극적인 선박참사 한국 연안에서의 죽음' 이란 제하에 "선박참사가 힘든 정치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행정 기관들의 과실에 대해 정확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사고 조사 전문가인 제임스 T. 셜리 주니어는 "선박이 가라앉기 전까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2시간 반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며 "초기 대응 미숙으로 화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희생자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에 국가재난시스템 가동 미숙으로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번 사고 소식을 자세하게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선사의 무책임함을 지적하는외신도 많았다.
AP통신과 ABC방송 등은 인명 피해를 키운 선사의 무책임한 초기 대응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ABC 방송은 가장 먼저 배에서 떠난 이준석 선장의 행동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사건과 비교하며 "국제해사기구(IMO)는 선장이 가라앉는 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선장은) 배와 승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선장의 제일 중요한 책무는 제일 먼저 승객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인데 제일 먼저 배에서 탈출한 것은 터무니없는 행동"이라며 "세월호 참사는 한국 기업 총수들과 같이 비겁한 리더십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