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경기 안산단원고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안산지역 장례식장에는 사고 닷새째인 20일에도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발인이 잇따른 안산제일장례식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고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한 교복 차림의 단원고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이 장례식장에서는 학생 2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4명의 발인식이 치러졌다.
다시는 볼수 없다는 그리움에 동료 교사와 선·후배, 유가족들의 울음과 곡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남은 자의 슬픔을 뒤로 한 채 환한 미소를 짓는 고인들의 영정은 조문객들의 곁을 떠나갔다.
또 '제자들을 차디찬 바다에 남겨 두고 왔다'는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모(52) 교감의 빈소에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조문객들은 슬픔에 잠긴 강 교감의 아내와 아들, 두 딸을 위로했다. 강 교감의 오랜 지인인 한 여교사는 "언제나 솔선수범했던 참스승, 강 교감을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 학교 2학년 박모(17·여)양의 빈소에는 "막내야, 막내야"를 외치는 어머니의 대성통곡에 보는 이들마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온누리병원 장례식장은 이날 학생 1명의 발인식이 끝나기 전에 2학년 5반 김모(17)군의 빈소가 마련되면서 비통함이 더해졌다.
김군의 비보를 듣고 달려온 친구, 선후배들의 방문에 애써 슬픔을 감춰왔던 유가족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사흘동안 조문행렬이 끊지 않았던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은 다른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이어지면서 이날은 비교적 한산했다.
드문드문 입원 치료 중인 단원고 학생이 환자복을 입은 채 친구의 빈소를 찾아 유족과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