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여객선 침몰사고에서 제자들을 구하다 숨진 안산 단원고등학교 최혜정(25,여) 교사의 발인이 19일 오전 8시경에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에서는 최 교사의 어머니와 동료 교사, 학생들의 절규와 오열이 이어졌다. 희생자 가운데 처음으로 열린 최씨의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동료 교사, 안산단원고 학생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최씨의 어머니는 "아이고 내딸아... 이게 무슨일이냐... 이렇게 가면 안 된다"며 울부짖었다. 딸의 시신을 보고도 꿋꿋하고 의연하게 참아내던 아버지도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고인은 수원연화장에서 화장된 후 화성시 효원납골공원에 안장됐다.
최씨는 지난 16일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9반 학생들을 인솔해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다음날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항상 성실하게 학생들을 보살폈던 그는 침몰 당시에도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에서 역사와 영어를 복수 전공한 최씨는 재학 중 교사 임용고시에 합격, 사범대를 수석졸업 한 뒤 지난해 3월 안산단원고 교사로 임용됐다. 영어과목을 가르친 최씨는 '따뜻하면서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학생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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