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세월호'에서 승객 구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준석(69) 선장은 19일 "승객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 뒤 승객 퇴선 명령 여부에 대해 "퇴선 명령을 내렸으며 '선실 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은 "그 당시에는 구조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씨는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유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16일 오전 8시 50분께 이상 징후를 느꼈다"며 "(선박을) 돌릴 때엔 잠시 침실 쪽에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조타수 조모(55)씨는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이른바 '변침'에 대해 "평소보다 키가 크게 돌았다.내 잘못도 있지만, 배가 빨리 돌았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세월호를 운항한 3등 항해사 박모(26·여)씨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최초로 구조된 승객을 태우고 팽목항에 도착한 첫 구조선에 타고 있는 이준석 선장의 모습이 뉴스와이 영상에 포착됐다.
이씨는 남방에 니트까지 걸친 깔끔한 옷차림으로 승객들과 함께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는 모습이었다. 조난 선박에서 구조된 사람으로 보기 어려울 만큼 상의는 거의 물에 젖지 않은 상태였다.
구조선에서 내린 대부분 승객에게 체온 유지를 위해 담요가 제공됐지만 이 선장은 담요를 덮고 있지 않았으며 , 현장요원의 도움 없이 팽목항 매표소 건물로 걸어 들어갔다.
환자가 대기하던 매표소로 자리를 옮긴 이 선장은 바지를 벗고 뒤늦게 담요를 받았다. 하의는 젖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선장은 여전히 상의는 덮지 않고 하반신만 감싸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이 선장은 안전한 방법으로 현장을 탈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들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