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SEWOL)'호 침몰 사건에 대한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졌으나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로 난항을 겪고 있다.
실종자 가족의 절실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악천후와 거센 조류, 불투명한 바닷속은 수색인력의 선체 진입을 단 한 차례도 허락치 않았다.
정부는 17일 전남 진도군청에 11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범 부처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신설된 사고대책본부는 이번 사고 수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또 매일 두 차례 씩 사고 수습 상황에 대한 대국민 브리핑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날 첫 브리핑에 나선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수색 상황은?
"사고 첫 날 해경함정 78척과 해군 21척 등 총 167척·항공기 29대를 동원, 현장에서 구조 및 수색활동을 벌였다. 이날은 함정 171척과 항공기 29대, 잠수요원 520명을 투입해 구조와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다음날은 삼성2호 등 3척의 크레인이 도착할 예정이다."
-선체 진입 여부는?
"단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했다. 시정이 0.2m에 불과하다. (수중)시야만 확보된다면 수중카메라를 이용, 국민들이 (물 속을)볼 수 있도록 하겠다. 문제는 탁조와 강한 조류 다. 맹골도의 경우 국내에서 두 번 째로 조류가 강한 지역이다."
- 구조활동 몇차례나? 이날 밤 상황은?
"구조활동은 크게 선체주변에 대한 수색 구조와 수중 수색으로 나눠 하고 있다. 표면 수색은 거의 24시간 지속했다. 수중수색은 조류의 흐름이 더딘 정조시기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손으로 더듬어 가며 실시하고 있다. 이날 밤도 전날과 같이 조명탄을 투하, 수색 및 구조작업을 이어가려 하지만 기상상황이 좋지 않다. 기상호전 증상이 보이면 즉각 항공기를 투입, 야간수색에 나설 것이다. 단 1%의 생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구조와 수색에 최선을 다 하겠다."
- 수사 진행 상황은?
"이날 오후 1시께 목포해양경찰서에서 수사연구원, 국립해양조사원, 한국 해양과학기술원, 학회 등의 전문가 함께 모여 세월호의 운항에 있어 과실 여부, 화물 적정성 등 다각도로 조사를 벌였다.
세월호는 해운법에 따라 사업자가 당초 제출한 항로로 운항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 지적되고 있는 권장항로는 법령이나 실무적으로는 없는 사안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실체적 진실을 찾는데 노력하겠다."
- 선장이 제일 먼저 피난?
"선장 선(先) 탈출 및 구명정 쇠줄 논란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가 도출된 뒤 발표하겠다. 구명벌은 배의 규모로 봐 적어도 30∼40개(25인승)는 보유 돼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생존' 카카오톡 수사는?
"사실이기를 바랐다. 3∼4건 정도 확인해 봤다. 교신시점 등 현재까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개연성을 갖고 조사하겠다."
- 인양작업은?
"인양을 할 것인지 육지 가까운 곳으로 예인 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 전문가들과 상의한 결과 둘 다 장단점이 있다. 인양으로 정리하고 있다. 피해를 최대한 줄이며 원하는 목적에 가깝게 크레인 인양작업을 펼치겠다."
- 실종 중국인은?
"2명의 실종 중국인은 남녀로 파악됐다. 이날에서야 통보받았다. 국민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소중한 인명을 구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