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가 진도 인근에서 침몰하는 대참사가 벌어진 가운데 진도 여객선 침몰 생존자 소식이 각종 SNS를 통해 전해졌다.
진도 팽목항에 있다는 시민 장우현 씨는 17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락실 근처에 김나영, 김주희 외 2명이 살아있다고 가족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생존자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탑승자 가족이 생존자와 통화를 나눴다며 생존자의 이름을 외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어 다른 네티즌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을 통해 "6번 방에 학생들 갇혀있다고 한다. 식당 쪽에 물이 별로 차지 않아 그 곳에 갇혀있다. 복도 쪽 부상자 포함 34명 정도의 학생들이 에어포켓에 갇혀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학부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최혜린이라고 하는데 저 살아있어요. 2학년9반이구요, 식당 안쪽에 있어요"라며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도와주세요. 배터리가 별로 없어요, 믿어주세요. 물이 별로 안찼어요. 이거 보시는 분 제발 알려주세요.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14명 정도 같아요"라고 구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들에게 전화가 걸려와 배 오락실에 있고 다리가 다쳤으니 빨리 구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선박이 뒤짚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갇혀 있는 현상인 '에어포켓(Air pocket)'에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 돼 구조자는 더욱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해 대서양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로 바다 밑에 갇혀있던 20대 나이지리아 선원은 에어포켓이 있어 탄산음료를 마시며 버티다 3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