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 검진시 방사능 피폭량은 년간 한도의 '24배'

프리미엄, 숙박 검진일수록 피폭량 높아

종합병원에서 정밀 종합검진을 받을 때 받는 방사능 피폭량이, 일반인이 최대 24년 동안 받아 누적된 피폭량과 맞먹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이윤근 소장은 1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의료방사선 노출피해 예방을 위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학병원 종합검진 프로그램의 방사선 피폭량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의료방사선이란 CT 검사 등 질병의 진단·치료 과정에서 노출되는 방사선을 말한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내 소재 10개 병원에서 시행 중인 총 190개 종합검진 프로그램(기본검진 35개·심장병 등 특정질환검진 70개·암 정밀검진 35개·고가의 프리미엄검진 26개·숙박검진 24개)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 결과에 따르면 기존검진의 방사선 피폭량은 평균 0.33m㏜(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m㏜ 미만이었다.

그러나 5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숙박검진의 경우 평균 24.08m㏜나 됐으며, 30.97m㏜까지 노출되는 경우도 있었다.

암 정밀검진과 프리미엄검진의 평균 유효선량은 각각 11.12m㏜, 14.45m㏜였다. 특정질환정밀검진의 평균치는 3.62m㏜로 나타났다.

특히 피폭량이 가장 많은 숙박검진의 경우 가장 높은 H병원(30.8m㏜)의 유효선량이 가장 낮은 A병원(14.6m㏜)의 2.1배에 달했다.

의료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숙박검진의 경우 인구 10만명을 기준으로 평생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남성은 220.8명, 여자는 335.6명으로 분석됐다. 이는 연령이 낮을수록 높아 20대의 경우 10만명당 남자 328명, 여자 362명이 암 발생하는 것으로 봤다.

이 소장은 "기본검진 외에 대부분의 종합검진이 연간 선량 한도를 크게 웃도는 방사선 피폭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고가의 검진일수록 피폭량이 높아 무분별한 종합검진으로 인한 암 발생 위험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진단을 위해 CT촬영을 하는 모습

#종합검진피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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