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러시아 전투기가 루마니아 인근 흑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미국 구축함 주변을 근접 비행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고 미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확인했다.
이날 스티브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오후 러시아군 '팬서(SU-24)' 전투기가 흑해 서쪽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미군 도널드 쿡함 가까이에서 최소 12차례 저공 비행했다"고 밝혔다.
워런 대변인은 "당시 러시아 전투기는 해수면으로부터 150m까지 고도를 낮췄고, 도널드 쿡함과의 거리가 1000m가 될 정도로 가까워졌으며, 미국 측의 경고에 어떤 응답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약 90분 만에 양측의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사고 없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런 도발 행위는 국제 조약 및 양국 간 협약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런 대변인은 이날 또 다른 러시아군 소속 SU-24 전투기가 한 대가 더 있었지만 이 전투기는 도널드 쿡함에 근접하는 저공 비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유럽 동맹국 보호 목적'으로 자국 군함을 흑해로 파견한 가운데 도널드 쿡함은 지난 10일 흑해로 파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