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총회장 박동일 목사) 배태진 총무가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교계는 세습, 권력지향, 대형교회 설립, 각종 비리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한 몸으로 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한국시민으로부터 지금 짓밟히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변화와 자성을 촉구했다.
배 총무는 13 일(주일) 오후 겨자씨교회에서 '이 흘러 내리는 물로!!'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 설교를 전했다.
그는 설교를 통해 "한국 기독교는 한국 개독교로서 한국 제국주의 기독교로서 성전 문지방에서 밀어내고 있는 것은 쓰나미가 몰려와 후꾸시마 원전에서 쏟아내놓는 냉각오염수 보다 훨씬 못한 바로 썩고 부패하고 냄새나는 오염수만을 쏟아 내놓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바로 바라보아야 할 때"라고 통렬한 반성을 요청했다.
배 총무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영향력은 참으로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파워엘리트들 중 45%가 기독교인"이라며 "해방이후 장로대통령을 셋이나 나왔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실상 한국교회가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방이후 장로대통령을 셋이나 나왔지만 국민들로부터 실패작이라 평가 받고 있으며, 기독교는 선한 영향력이 아닌 부정적 영향력이 훨씬 큰 것으로 비춰진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한국교회가 처음에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했다고 배 총무는 말했다. 그는 " 한국기독교가 초기에는 참으로 맑은 물로 흘렀다"면서 "기독교가 1.5 %도 되지 않았는데 나라의 독립과 근대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 총무는 한국교회가 비판을 받는 것은 스스로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기독교는 엄청나게 얻어 터지고 있다. 기독교를 한마디로 개독교라 한다. '개 같은 종교, 독을 품어 내는 종교'라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기독교는 '개독교', 목사는 '먹사', 집사는 '잡사', 평신도는 '병신도', 성경은 '똥경', 기독교 지도자는 '개독교의 괴수'로 비하받고 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데 얻어터지고 있다면 억울할 일이지만 우리가 엄청 잘못하고 있어서 얻어 터질 만 한 것 같다."
배 총무는 이어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슨 쓸 데가 있겠느냐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뿐이니라', 아니 우리 한국기독교가 맛이 잃어 짓밟히고 있는데 짓밟는다고 항의하면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배 총무는 한국교회를 비판했지만, 그 비판은 회복을 촉구하는 요청이었다. 그는 "우리 기독교 안에도 흐린 물줄기가 적지 않아 사회로부터 개독교라 욕얻어 먹고 있다. 우리 잘못이고 바로 내 잘못"이라며 "거룩한 복음으로 감싸안고 가면서 결국 저들을 그리스도의 복음과 십자가 사랑의 물줄기로 뒤엉켜 가면서 은혜의 바다로 함께 데려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