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하나님의 '진리' 체화해 증언했다"

김종은·유지운 박사 각각 발제; 유지운 박사, 요한복음의 '진리' 개념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 요한이 기술한 '진리'는 요한 공동체 '삶의 세계' 전체 포괄하는 개념 용어
제80회 성서학 연구원 심포지움이 14일 장신대 소양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서학 연구원은 14일 오후 7시 장신대 소양관에서 제80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김종은·유지운 박사가 각각 발제를 담당했다.

유지운 박사(Lutheran School of Theology at Chicago, Ph.D)는 '요한복음에 나타나는 대안적 '삶의 세계'로서의 '진리': 퍼포머티브-내러티브 비평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요한복음 안에서 '진리'라는 개념에 대해 전통적 접근이 아닌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을 시도했다.

유 박사는 요한복음서가 요한 공동체에게 구연됐던 정황을 주목했다. 그는 "주후 1세기 요한복음이 구연(performance)됐던 상황은 거의 모든 의사소통을 글보다 말로 하는 구전 문화가 지배적이었다. 구전 문화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인구의 대략 95% 이상이 글을 읽고 쓸 줄 몰랐고, 읽을 줄 아는 사람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조차 그의 일상 생활 대부분은 말로써 정보를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요한의 '진리' 개념에 대한 유일한 정의를 찾아 규정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요한이 사용한 '진리' 용어에 대한 기존의 전통적 연구들에 새롭게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유 박사는 '진리' 용어를 '삶의 세계' 전체를 포괄하며 대안적 '삶의 세계'를 지칭하는 용어로 판단했다. 그는 "'진리' 용어를 하나의 '열린' 개념의 어떤 것으로 '상상'하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를 갖고 어떠한 연관성들을 보유하는 지, 그리고 내러티브 안에서(이야기가 들려지는 상황을 고려하면서) '진리' 용어의 의미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우선 요한복음에 나오는 '진리'는 하나님 안에 확고하게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리' 개념이 하나님 안에 뿌리 두고 있다는 것은, 요한이 '진리'를 위로부터 온 것들과 연결시키는 많은 경우들에서도 확인된다고 말했다. 총체적으로 보면 예수가 위로부터 곧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것이고 그의 목적은 '진리'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진리'라는 용어와 다른 '포괄적' 개념들이 서로 관련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복음서 서두에서 '진리'는 '은혜'와의 관련성이 있고, 복음서 내의 몇몇 부분들에서는 '빛'에 관련되 사용된다고 전했다. 또 '진리'는 '영', '성령', '생명', 길', '심판'과 관련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리'와 '말씀'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했다 .

유 박사는 "우리는 복음서 시작부터 '말씀'이라는 용어가 요한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기초가 되는지, 곧 창조의 근원이자 예수의 본질을 조명하는 기초가 됨을 알고 있다"며 "요한 기자는 '진리'는 하나님 안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예수는 하나님의 '진리'를 체화하고 증언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결론적으로, 요한이 기술한 '진리'는 요한 공동체의 '삶의 세계'를 전체로 포괄하는 개념 용어이다. 청자들은 안팎의 로마 제국주의적 세계관과 문화적 정신들에 함몰되지 말고, 이 진실된 실재를 품어 그 안에서 살며 증언하도록 요구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1세기 구전문화 속에서 말과 소리와 몸짓 및 표정 등을 통해 구연됐던 요한복음은 그것을 경험했던 요한 공동체에게 '진리'라는 요한의 특수 용어의 사용을 통해 외부의 로마 제국주의적인 세계관에 대해 대안적인 '정체성'을 제공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은 박사((Philipps-Universität Marburg, Dr.theol.)는 '이사야 56-66장에 나타난 성전과 성전 종사자들에 관한 예상: 이사야 56장 1-8절을 중심으로'에 대해 발제했다.

김 박사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제사는 삶의 한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민족의 관습과 풍속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또한 역사의 소용돌이 중에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자신들만의 관습과 풍속을 가진 민족이 소멸되지 않는다면, 그들의 관습과 풍속은 세상에서 사라질 수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생각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도 해당된다"면서 "남유다가 바벨론 침략으로 멸망 당했으나, 그 민족은 여전히 세상에 존재했다. 성전이 파괴됐고, 대제사장이 없음에도 사람은 제의(제사의 의식)을 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이스라엘은 포로 공동체의 귀환 이후 유대 공동체는 종교 생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성전을 재건했고, 그곳에서 그들 관습의 상징이자 본질인 제의를 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구심적 역학을 했던 성전이 기능면에 있어서도 계속적으로 변화 및 발전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성전은 단지 희생제의를 하는 장소일 뿐 아니라, 기도를 할 수 있거나 허용이 되는 장소로도 사용됐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성전의 기능 가운데 기도가 강조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전 안에서 행한 기도, 즉 중보기도는 그 시대에 독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야 56~66장의 저자는 이사야 56장 7절의 '내 집은 만민이/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집'이란 표현을 통해 단지 특정한 지위를 지닌 자들 즉, 왕의 가족들을 위한 기도 장소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며 성전은 제의만 드리는 곳이 아닌, 성전에 오는 모든 자들이 제물을 가지고 기도했던 장소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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