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군비지출 1.9% 감소"…러시아는 증가

1위는 여전히 미국, 다음은 중국

지난해 세계의 군비지출은 대체로 줄어었지만 미국은 줄어든 반면 러시아는 크게 증가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는 군비를 증강하며 세계10위에 기록됐다. 13일(현지시간)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세계 전반으로 보면 전세계 군비지출은 지난해 1.9%가 감소한 1조7000억 달러 정도였다.

군비지출 1위 국가인 미국은 지난해 군비를 7.8% 삭감했으나 GDP의 3.8%에 해당하는 64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파병 비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위인 중국보다는 3배 이상 많았다. 군비지출 2위 국가인 중국은 지난해 군비를 7.4% 증가시켜 1880억 달러를 지출했다.

3위인 러시아는 군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1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보다 더 많은 비율의 예산을 군사부문에 지출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군사지출을 4.8% 늘려 878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이는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1%에 해당한다.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670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7위에서 4위로 순위가 상승했고,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인도, 한국이 10위 안에 들었다. 한국의 지출 규모는 330억달러로 전년도 12위에서 10위로 2단계 뛰어올랐다.

SIPRI는 최근 수년동안 지역별로 볼 때 북미, 서유럽 등은 군비 지출을 줄인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동, 남미는 오히려 지출을 늘렸다고 밝혔다. 서방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군비지출은 삭감했으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거나 석유 등 천연자원 수출이 많은 나라, 심각한 분쟁을 겪는 나라들은 크게 늘렸다.

페를로 프리먼은 서구가 군비지출을 삭감함으로써 해외에서 군사적으로 개입할 능력이 축소됐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그런 경향이 바뀔 수 있으며 특히 러시아 인접국들의 경우 그 가능성이 크다고 예견했다.

한편, 페를로 프리먼 SIPRI소장은 러시아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군사장비와 기술 및 군수산업에 7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군비확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조지아와의 전쟁 이후 러시아 군이 군사능력의 개선을 우선순위에 둔데 따른 것이다. 당시 러시아는 새삼 군사적 기술과 기타 여건이 부족함을 실감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급해도 자체의 경제적 제약으로 군비를 기존의 계획보다 급속히 확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군비를 16% 증강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제공한 사진으로,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지난 6월25일 훈련 도중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가 11일(현지시간) 지중해에 군함 3척을 추가로 파견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는 시리아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3.09.13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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