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흉기 난동 사건에 교회들 하나되어 기도

교파 초월해서 주민들 위한 상담과 기도 모임 열어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 학생들이 다친 교우들과 학교를 위한 기도를 호소하는 글을 건물 입구에 붙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머리스빌에서 9일(이하 현지시간) 발생한 고교 흉기 난동 사건으로 지역 사회가 크나큰 충격을 받은 가운데, 교회들이 주민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9일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Franklin Regional High School)에서는 오전 7시경 이 학교 2학년생인 용의자가 복도에서 칼 두 자루를 무차별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휘두른 데 따라 2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7명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 학교 교사들과 다른 학생들이 용의자를 제압하는 데 성공해 칼부림은 5분 내로 중단될 수 있었다.

용의자는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특별히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나, 체포 직후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피츠버그 시 인근의 베드타운인 머리스빌은 주민들 다수가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하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마을로, 이번 사건은 이 지역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사건 발생 직후부터 다양한 교파의 교회들은 문을 활짝 열고 교인들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있으며, 부상 당한 학생들과 그 가족들을 위로하고,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 중 한 교회인 뉴론스버그 장로교회(Newlonsburg Presbyterian Church)의 행정 담당자인 셸리 이어하트는 "이 사건은 모두에게 자기 일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교회인 마더오브소로우즈 가톨릭교회(Mother of Sorrows Catholic Church)의 윌리엄 레크너 신부는 "사람들은 이 비극적 사건으로 큰 상처를 받았고, 이에 기도를 통해 그 치유의 능력을 바라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끔찍하고 슬픈 사건은 우리 교구인들과, 우리의 젊은이들, 우리 사회에 크나큰 상심을 안겨주었다"며 "이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 우리는 하나님께로 나아가 이 비극의 희생자들을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성공회 그린버그(Greenberg) 교구의 로렌스 브랜트 주교도 성명을 내고, "미국의 모든 교인들이 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사람들이 평안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가정, 학교, 직장에, 그리고 이 세상에 하나님의 자비가 임하기를 기도하며, 또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자에게도 하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기를 기도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의 자녀들을 보호하시며, 이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평강과 희망을 전해 주시기를 기도하자"고 요청했다.

캘버리 루터교회(Calvary Lutheran Church)에서 열린 기도회에서 데이빗 윅스 목사는 "이 일에 대해 나는 어떠한 설명도 할 수가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인도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시험의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우리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은 복음의 말씀을 필요로 한다. 우리 사회를 위해 우리는 함께 연대하고 이 상황을 이겨나가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현재 프랭클린 리저널 고등학교는 휴교령이 내려진 상황이며, 수사 당국의 현장 조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톰 코벳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자녀와 손주가 있는 사람으로서 아동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보다 더 참담한 사건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벳 주지사는 "오늘은 펜실베이니아 주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가 슬픔에 잠긴 날"이라며, "차마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 관계자들이 안전 예방책과 정신 건강 이슈를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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