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나, 바울이 말하노니 만약 너희가 할례를 행하면, 그리스도는 너희를 유익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내가 할례를 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증거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지켜야 하는 채무자이다"(갈라디아서 5:2-3)
11일 장신대에서 '예수와 교회'라는 주제로 진행된 한국신약학회(회장 이달) 105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유익들: 할례를 반대하는 바울의 신학적 논리의 근거'를 주제로 발표한 최흥식 교수(횃불트리니티 신약)는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유익들은 구속, 아브라함의 복, 양자 삼음과 거룩한 아들,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하나 됨,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유업을 잇는 자들, 자유, 죄의 용서, 악한 세대로부터의 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갈라디아 교회의)선동자들은 이방 갈라디아 신자들이 하나님의 저주로부터 안전하게 구원받기 위해서는 할례를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을 것이다"며 "이 주장은 할례가 하나님의 저주로부터 구속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유대 전통에 근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바울은 갈라디아서 3:13에서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율법의 저주로부터 구속하셨다고 말한다"며 "4:5에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께서 율법의 권세 아래 있는 자들을 구속하셨다고 진술한다"고 했다.
그는 "바울은 동사 evxagora ,zein을 사용해 그리스도의 보편적인 구속의 행위(universal redemptive act)를 묘사하는데, 이것은 포로 또는 전쟁으로 인해 감옥에 갇힌 자를 노예상태로부터 구출하는 비유적 묘사와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스도의 구속은 이미 구속의 유익을 받은 자들이 다시 구속을 받기 위해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바울에게 있어 할례는 할례 받은 자로 하여금 율법의 노예가 되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바울 서신에서 그가 언급하는 자유는 '죄'(롬 6:7, 18, 22)와 '율법'(롬 7:3; 8:2; 갈 5:1)으로부터 자유하는 것이며, 구체적으로 갈라디아서에서는 할례와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율법(5:1)과 할례(2:4)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유익은 이방 신자들이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만약 구원받기 위해 할례가 필요하고, 효과적이고, 유익하다면, 구원은 유대인의 풍습을 받아들이고 유대인처럼 사는 것으로 말미암아 올 것이므로 그리스도는 필요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그리스도의 유익들'중 하나인 '아브라함의 복'에 관하여 "B. 위더링턴(Witherington)은 아브라함의 복이 '믿음으로 민족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을 뜻한다고 주장한다"며 "믿는 자들이 아브라함과 함께 누리는 복은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3:6, 9)"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아브라함의 유일한 자손(그리스도)과 연합함으로 아브라함의 자손들이 된 것이다"며 "나아가, 이로써 모든 이방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이 성취되었기 때문에(3:8), 바울은 이방 갈라디아 신자들이 아브라함의 상속을 나눌 수 있는 유업을 잇는 자들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바울에게 있어, 아브라함의 복은 이방인들의 칭의를 뜻하며, 그 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을 통하여 이방인들에게 이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울의 논리에 따르면, 그룹을 나누는 할례의 기능은 끝났다"며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을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브라함의 동일한 자손으로 삼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정체성 표시로서의 할례의 기능을 폐지시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더 이상 할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그리스도께 속하느냐의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갈라디아서 4:5에서(i[na th.n ui 'oqesi,an a vpola ,bwmen)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입양되는 복을 얻는다고 말한다"며 "더 나아가,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 신자들은 하나님의 아들들이라고 말한다(참고. 롬 8:14, 19; 9:26). 이는 깜작 놀랄만한 일이다"고 했다.
최 교수는 "왜냐하면 구약(출 4:22; 신 14:1; 사 43:6; 렘 3:19; 31:9; 호 1:10; 11:1)과 다른 유대 문헌(Jub. 1.24-25; Pss. Sol. 17.27; Sir 36.17; 4 Ezra 6.58)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아들' 또는 '아들들'로 특정 지어졌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는 "유대인의 관점에서 볼 때 여호와는 이스라엘만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이방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의 명분에서 제외되었다"며 "이방인들이 거룩한 아들이 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할례를 통하여 하나님의 가족의 구성원이 되는 것이다"고 했다.
최 교수는 "그러나 바울은 양자됨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신자들에게 주어진다고 주장한다"며 "그리스도 사건은 신자들(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 양자 되는 것을 보편적으로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양자 삼음과 하나님의 아들 됨의 두 가지 유익은 더 이상 유대인이나 할례 받은 개종자에게만 주어진 배타적인 특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동자들이 유대인 신자들과 이방인 사이를 (할례로)구분하는 것(참고. 4:17; 5:6; 6:15)과 달리, 바울은 두 그룹 사이에 구분이 없으며(5:6; 6:15)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라고 주장한다"고 말했다.